칼럼

4-11 총선 결과 (평화방송)

작성일 : 2012-04-12 15:17조회 : 2,416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2012년 4월 12일 대담

이상돈 "대선은 투표율 높아 박근혜 자만하면 안된다.. 대통령 탈당 의미없다!"

* 이상돈 새누리당 비대위원

<주요발언>

- 예상외에 승리다! 박근혜의 쇄신에 국민들 점수줬다!
- 총선, 박근혜 영향력 절대적..그럼에도 수도권에선 열세였다, 박근혜 앞으로 수도권 민심잡기에 전력해야한다!
- 당내에서 박근혜 지도력은 이제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으나 본선은 다르다!
- 대선은 총선보다 투표율 높다! 자만할 상황 아니다!
- 부산 경남도 선전했지만, 뭔가 의미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가도 그리 쉬운 길 아니다!
- 수도권 유권자들, 이명박 정권에 부정적인 감정 표출..대선에서 현정권의 실점을 박근혜 위원장이 어떻게 털어내냐가 관건!
- 야권, 1당 못되었지만..불법사찰과 종편, 4대강 등 이명박 정권에 대한 집요한 공세를 필 것인데 새누리당이 어떻게 차별화할지 전략 세워야한다!
-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박근혜가 이명박의 연장선이 아니라는 기대감의 표출이었다!
- 인위적인 대통령 탈당은 무의미, 정책이나 현안에 대해 이명박 정권과 확실히 차별화해야 대선 승리 가능성!
- 박근혜, 이명박 정권내내 거리를 두었다! 세종시 문제와 여러가지 일로 거리를 뒀기 때문에 박근혜 심판론 안먹혔다!
- 손수조, 문재인 발목 잡았다기 보다는 문재인 바람을 사그라들게 한 역할! 손수조, 어느 새누리당 후보가 나왔어도 이만한 성적 거두기 어려웠을 것이다!
- 손수조, 2030 세대에 호소한 측면이 있는 의미있는 시도였고 예상외 선전!
- 그렇지만 부산에서 야권 의미있는 표가 나왔다! 이런 표들이 대선에서는 고스란히 표로 집계된다!
- 이정현, 광주의 시민들과 지식인 중산층의 지지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 우리 정치의 희망을 보았다!
- 충청, 강원은 대선가도에서 박근혜에게 강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 야권연대, 자기들끼리 싸우는 꼴 보여줘서 민주당에 오히려 독이 된 측면도 있다!
- 대선에 가서 통합진보당의 정책들이 민주당에 오히려 부담으로 될 것이다!
- 안철수, 결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하는 역할로 갈 것이다! 안철수의 영향력은 약화될 것이다!
- 새누리당, 당 체제 정비하고 비대위는 해체할 것이다!
- 총선 후에도 민주당, FTA와 제주해군기지 문제로 진보당에 끌려 다닐 것이다..국민들 이런 민주당에 계속 실망할 것이다, 박근혜의 맞상대로 민주당 보지 않을 것이다!

<전문>

이상도 앵커 -이상돈 비대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어제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승리를 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이상돈▶한 마디로 예상외의 승리였다고 하겠습니다. 대부분 130-135석 정도가 아니겠느냐, 140석이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봤습니다. 무엇보다도 박근혜 위원장께서 주도한 쇄신에 유권자들이 점수를 준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박근혜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이념은 민생이다, 국민의 삶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도 상당한 호응을 가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운동 자체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독무대라고 할 정도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크지 않았습니까. 박 비대위원장의 지지표가 이번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됐다고 보시나요?

▶박근혜 위원장이야말로 어떻게 볼 것 같으면 김대중, 김영삼 두 거목 이후에 있는 가장 지명도 높고 영향력이 높은 정치인 아닙니까. 이번에 박근혜 위원장의 영향은 절대적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같은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박근혜 위원장을 넘어서 수도권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새로운 것을 많이 개발해야 된다고 봅니다.

-일단 이번 총선은 연말 대선을 내다보는 바로미터라는 평가들 많았었는데요. 박근혜 대세론이 좀 더 확장될 수 있을까요?

▶이제는 당 내에서의 박근혜 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해서는 이제 누구도 의문을 제기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사실이고. 사실상 새누리당에서는 대선주자 경선은 큰 의미를 상실했다고 보겠습니다. 그러나 본선은 또 별개의 문제라고 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수도권에서 아직까지 우리가 한계를 보이고 있고, 또 아무래도 대선은 총선보다 투표율이 높습니다. 즉 우리 새누리당에 비판적인 2-30대의 투표 참여가 높다는 것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가 겸손하게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부산, 경남에서도 우리가 선전했지만 사실은 속을 들여다 볼 것 같으면 야권후보들이 굉장히 선전했습니다. 당선권에 못 들었을 뿐이죠. 그것도 우리가 참 겸허하게 봐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박근혜 위원장은 과거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선후보 경선이였죠, 그 당시에서도 경기도까지는 바람이 불었지만 서울에서의 패배가 결정적으로 작용을 하면서 결국 대선후보 경선에서 실패로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이번의 경우에도 보면 서울에서 마음을 얻지 못했거든요. 특히 수도권에서 서울에서만 아주 크게 졌는데요. 서울에서 이렇게 마음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어떤 것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아무래도 서울 유권자들은 자기가 사는 지역구의 이슈보다는 국가적인 이슈, 말하자면 중앙정치의 쟁점에 보다 적극적으로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보지 않겠습니까. 대부분 사람들은 잠은 어떤 구에서 자지만 직장은 다른 구에 있고, 그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권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는 것이죠. 특히 수도권 유권자들은 현 정권에 대해서 대단히 비판적이라는 것이 이번에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대선에서 그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현 정권에서 부정적인 면을 갖다가 대선 전에 털어내는 것이 그들의 마음을 잡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조금 더 표 분석을 해봐야겠습니다만 서울에 사는 30대 여성, 그리고 40대, 이런 분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 박근혜 위원장이 실패를 하고 있거든요. 특히 유독 이런 계층 쪽에서 약세인 이유,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제가 유세장 몇 군데 가서도 가장 냉냉한 반응이 오는 경우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30대 여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같이 직장을 나가는 가장 같은 경우 굉장히 비판적이죠. 미래도 불확실하고 여러 가지 교육이랄까 주택이랄까 부담을 많이 갖고 있는 세대입니다. 그들 세대에 대해서 앞으로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우리가 꾸준히 개발해야 되겠고, 또 어떻게 생각할 것 같으면 이것이 박근혜 위원장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 그룹이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가장 비판적입니다. 그것이 그대로 박근혜 위원장한테 투영된 거라고 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박근혜 위원장이 이명박 정권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잘못된 점을 대선까지 확실하게 털 것이다, 이런 점을 꾸준히 설득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권과의 관계, 물론 많이 정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떤 점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까요?

▶당장 야권에서는 과반수 의석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있죠. 예를 들면 민간인 사찰 문제가 당장의 문제가 되겠습니다. 그 외에도 야권이 주장하고 있는 것들이 꽤 있지 않습니까.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 있었던 종편 허가 과정이랄까, 4대강 사업의 배경이랄까, 이런 것에 대한 집요한 공세를 펼 것이 불보듯 뻔합니다. 거기에 대해서 우리 새누리당이, 말하자면 현 정권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런 것은 어떻게 보면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이런 지지는 박근혜 위원장이 이명박 정권의 연장이 아닐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죠. 그런 기대에 부응하도록 그런 면에서는 상당한 부분은 야권과 협력하는 그런 자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것이 앞으로의 정국 운영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박근혜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위적인 차별화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인위적인 탈당이라든지 이런 것까지 이어질 것 같지는 않은데, 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 부분을 좀 더 드려다 보실 부분은 없습니까?

▶무엇보다도 인위적인 탈당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런 정책이랄까 그 다음에 현재 제기되고 있는 현안 문제가 있죠. 그런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입장을 택하느냐, 하는 것. 그렇게 해서 그것이 우리 국민들한테, 유권자들한테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 그런 것이라고 보겠습니다. 말하자면 정책과 이슈별로 어떤 입장을 정리해 가는 것, 그런 과정이 아니겠나 합니다.

- 이번 총선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고요.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면서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은 한 통속이다, 이렇게 계속 얘기한 적 있지 않습니까. 결국 표심을 보면 이에 대한 동조화 현상이 성공한 것 같지는 않은데, 표심이 이렇게 박 비대위원장과 이 대통령을 분리해서 본 이유는 어떤 것 때문이었을까요?

▶그것은 물론 박근혜 위원장께서 현정권 들어서서 상당 부분 정권과 거리를 두었기 때문이죠. 세종시 문제 같은 데에서는 확실한 반대 입장을 보였고요. 그래서 우리같이 선거운동 하는 입장에서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은 심판 대상이 아니다, 심판은 우리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우리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었죠. 그러한 부분이 야권에서 말을 지어내서 이명박근혜 정권이다, 이런 주장을 했지만 그것이 별로 그렇게 유권자들에게 먹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이 박근혜 위원장이 갖고 있는 하나의 결정적인 장점이라고 보겠죠.

-부산의 경우에는 일단 방어에는 성공한 편이죠?

▶부산에서는 일단 의석수를 지키는 데에는 성공을 했습니다.

-다만 민주통합당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조경태 후보가 당선이 됐는데요. 사상구의 손수조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습니까. 손수조 후보의 공천에 대해서는 문재인 후보의 발목을 잡는 역할이였다, 이렇게 분석들이 있었는데요. 그 정도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발목을 붙잡았다기 보다는 사상 선거가 대선 전초전 같이 커지는 것은 막았다고 보겠죠. 바람을 좀 뺐다고 보겠습니다. 그리고 손수조 후보가 예상 외로 굉장히 선전을 했고요. 또 일각에서는 손수조 후보가 그만큼 점수를 땄는데 다른 후보를 냈으면 그야말로 문재인 후보를 떨어트릴 수 있지 않았냐, 이렇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시로 볼 때는 거기에 나왔던 예비후보 중에서 손수조 후보가 지지율이 제일 높았습니다. 어느 누구를 넣어도 그만큼 나올 수가 없었고 또 당장에 거기에 들어가겠다는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면이 있고. 그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한국 정치사를 연구하는 사람들한테 매우 흥미로운 연구 과제, 토론 과제가 되겠습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손수조 후보를 발굴함으로써 우리는 2030세대에 대해서 우리도 할 말이 있게 생겼고 또 이른바 사상 선거가 크게 번지는 것을 막았죠. 그런 면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특히 손수조 후보가 제가 보기에도 예상 외로 선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부산 선거에 대해서 너무 자만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야권에서 의석수는 반영은 못 했지만 상당히 많은 득표를 했습니다. 대선에 가서는 그게 다 투하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부산 경남에서 100% 승리냐, 그건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유권자의 불만이 무엇이고 우리가 부족한 게 무엇인가, 이런 것을 부단하게 살피고 유권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된다고 봅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선전을 했던 광주 서구을에 이정현 후보, 결국은 낙선을 했습니다만 득표율을 당초 18대에 비해서 상당히 올라가지 않았습니까. 호남 쪽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역시 상당히 기대했습니다. 저도 광주에 내려가 보고, 야외 유세에서 정말 감격했는데요. 그 분이 당선이 안 된 것에 대해서 참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광주의 보통 시민들 뿐 아니라 광주의 지식인들이죠, 특히 광주 서구을 같은 곳은 서울 같으면 서초 같은 곳입니다. 비교적 대학교수님 등등 지식인층이 많이 살고 중산층이 많이 사는 곳이죠. 그 사람들의 뜨거운 지지가 있었는데 결국에는 그 문턱을 못 넘은 것에 대해서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노력을 하면 지역문턱을 허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우리 정치에 희망적인 신호라고 보겠습니다.

-충청권, 강원도의 약진이 박근혜 위원장의 영향력을 확인한 것, 이렇게 분석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대선국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분석을 하시나요?

▶충청, 강원은 확실히 그렇습니다. 6.2 지방선거 때 사실 강원도와 충청북도, 특히 완전히 민주당에 내줬고 충청남도도 별로 성적이 안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자유선진당이 쇄락한 것 때문에 충청에서도 우리가 상당히 했고 충북과 강원에서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정말 뜻밖의 예상이고, 그래서 그것의 원인이 무엇인가, 참 우리도 많이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그러나 그걸로 볼 것 같으면 민심이라는 것은 조금만 방심하면 떠나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번에 돌아온 민심을 우리가 잘 붙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 합치면 140석 아니겠습니까. 민주당이 오히려 통합진보당에게 끌려다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런 전망들도 있거든요. 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것이 있죠. 이렇게도 현상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그것이 민주당한테는 상당한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가 이번에 몇 군데 가서 느낀건데요. 우리 새누리당 후보로서는 민주당 보다는 오히려 통합진보당 후보가 나온 것이 대응하기에 쉽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드는 곳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반 유권자들이 볼 때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을 구별하는 유권자가 상당히 많이 있는 것이죠. 민주당은 선택할 수 있지만 통합진보당까지 찍어야만 되느냐, 이렇게 선뜻 손이 안 가는 유권자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당은 사실은 연대라는 게 우습지 않습니까. 두 당의 정책은 중요한 부분에서 많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라는 이름 하에서 무리하게 지역구를 배정하지 않았습니까. 또 어떤 지역구에서는 또 두 당 후보가 다 나와서 자기들끼리 경쟁을 했습니다. 그런 것이 제가 보기에는 유권자들한테 과연 좋았겠느냐, 하는 것이고 오히려 야권연대가 처음에는 약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상당한 부분에서는 독이 되는 부분도 있지 않느냐, 하는 겁니다. 이 부분이 결국에는 대선 국면에 가서는 통합진보당의 정책, 정당, 이런 것이 민주당한테는 상당히 어려운 국면을 제공하지 않겠나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안철수 원장을 바라봐야 될 부분이 있을 것 같거든요. 민주당이 지금 총선 과정에서 보면 문재인 후보는 사실상 큰 위력을 발휘한 것은 아니였고요. 당 바깥에 있는 안철수 원장이 몇 가지 동영상을 찍어서 투표를 독려한다든지 여러 가지를 했었는데, 안철수 원장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혹시 생각해 보셨습니까?

▶이번에 안철수 원장이 몇 가지 정치적인 발언을 했지만 그 영향력은 지난 번 가을에 서울시장 때에 비해서는 상당히 줄어들지 않았나 합니다. 안철수 원장이 독자적으로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번 총선에서 수십 석이나마 독자적인 의회 세력을 이뤄야 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것은 20년 전에 정주영 당시 국민당 대표가 대선을 준비하면서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었죠. 그런 것이 없이 단독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겠냐 하는 그런 의문이 있습니다. 또한 안철수 원장이 과연 야권 후보가 되느냐 하는 면도 있죠. 야권은 지금 민주당 뿐 만 아니라 통합진보당도 있기 때문에 사실상 안철수 원장과 통합진보당은 상당히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볼 때 안철수 원장은 결국은 민주당의 후보를 지지하는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많지 않겠는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총선이 끝났으니까 당 체제 정비가 필수적으로 되어야 될 테고요. 그리고 일단 당 사무총장까지 낙선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 체제 정비가 시급한 부분이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꾸려나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이번에 눈 여겨 보실 부분은 당의 쇄신을 주장했던 남경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이 무사하게 다 당선됐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쇄신파들이 주장했던 정책쇄신, 이 주장이 다시 한 번 부상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한 정책 쇄신의 욕구를 반영해서 필요하면 당헌당규를 바꿔야 할 부분도 있겠죠. 그러니까 당 체제를 어떻게 하겠느냐, 하는 것도 큰 관심거리가 되겠습니다. 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일단 당 체제를 하게 되면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제 할 일을 다 하고 퇴장하게 되겠습니다.

-민주당 얘기 한 가지만 더 여쭤보면요. 통합진보당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한미FTA 문제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 재벌 기업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 좌클릭 행보로 끌려다닐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죠.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말을 흐리는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난번에 민주당이 했던 실책이라고 할 것 같으면 한미 FTA 폐기를 주장하면서 당 지도부를 포함해서 시위를 했던 것 같은 것, 이런 부분이죠. 그래서 민주당이 그런 소수인 진보당에 계속 끌려갈 것 같으면 그 당을 그것은 국민들이 볼 때 그 당을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느냐, 그런 문제가 있겠고, 또한 민주당으로서는 통합진보당이 없이 과연 독자적으로 박근혜 위원장에 맞설 수 있겠느냐,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것도 앞으로 대선에서 큰 변수가 되지 않겠나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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