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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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의 변신 나의 도전> 추천사
작성일 : 2012-09-09 21:16조회 : 2,557
이학렬 지음. 나의 변신 나의 도전 (대양미디어, 2012. 8. 25)
추천의 말
우리나라에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도 벌써 17년이 된다. 그 동안 서울 시장, 경기도 지사 등을 지낸 이들은 정치적 행보로 주목을 받았고, 그 외 도지사를 지낸 이들은 국제행사 유치 등으로 역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로 주민들의 삶에 영향을 준 단체장은 광역시장이나 도지사가 아닌 시장과 군수이다. 시장과 군수야말로 주민들 옆에서 주민들의 생활을 돌보는 지방자치의 첨병(尖兵)이요 주역(主役)이라 하겠다.
지방자치법에 의해서 지자체장은 3선까지만 가능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3선을 한 지자체장은 손꼽을 정도로 드물다. 지역 주민들에게 특별한 헌신을 한 시장 군수만 3선 단체장이란 명예를 차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선 1, 2, 3기 강원도 양구 군수를 지낸 고(故) 임경순, 민선 2, 3, 4기 전남 함평 군수를 지낸 이석형 등 극소수 단체장만 그런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 지방에 다녀보면 선거 때마다 단체장이 바뀌는 시 ․ 군과 3선 시장 군수가 버티고 있는 시 ․ 군은 분위기 자체가 완연히 다르다.
이 책의 저자 이학렬은 경남 고성에서 민선 3기와 4기를 거쳐 현재 5기 군수를 지내고 있다. 고 임경순 전 양구 군수와 이석형 전 함평 군수가 각각 무소속과 민주당 소속인데 비해 이학렬 군수는 새누리당원이니, 새누리당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이학렬 군수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군인이요 지식인이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대한민국 해군장교였고, 서울대학교와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오스틴)에서 수학한 공학박사인 그는 한국과 미국의 해군사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이런 학력과 이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서울에서 자리 잡고 풍요롭고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이학렬 군수는 남다른 꿈을 갖고 있었으니, 낙후된 고향 경남 고성을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이 책은 이학렬 군수가 안정되고 존경받는 직장을 뒤로 하고 고향 경남 고성에 군수가 되어 오늘날에 이르는 힘든 과정을 그린 자전적 기록이다. 좋은 직장을 버리고 고향인 경남 고성에 내려간다고 했을 때 그를 아는 사람들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바닷가에 자리 잡은 한적한 시골에서 군수가 되어 도무지 뭘 하겠다는 것인가” 하고 의아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학렬 군수는 드디어 해내고 말았다. 그가 주도한 공룡 세계 엑스포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축제가 되었고, 그런 노력에 힘입어 경남 고성에 공룡들이 서식했다는 사실은 온 국민이 아는 상식이 되었다. 대단히 성공적인 공룡 엑스포 덕분에 이학렬 군수는 ‘공룡 군수’로 알려져 있지만 공룡 엑스포는 이학렬 군수가 고성에 가져온 많은 변화 중의 하나일 뿐이다.
오늘날 경남 고성은 조선산업특구로 지정되어 있고,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생명환경농업의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으니, 이 또한 그의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고향에 대한 이학렬 군수의 끝없는 애정 때문에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변화가 경남의 작은 고장 고성에 일어난 것이다. 이학렬 군수는 군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어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군민들에게 ‘자신감’을 불러 넣어 주어서 ‘기적’을 만들어낸 그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우리는 흔히 정치가 부패하고 모든 것을 망친다고 말하지만, 이학렬 군수가 쓴 이 책은 정치가 때로는 매우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중앙대 교수 ․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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