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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초 서양화가 고희동 선생 옛집 복원 (문화)
작성일 : 2012-11-22 09:36조회 : 2,816
문화일보 2012년 11월 21일자 기사
최초 서양화가 고희동 선생 옛집 복원… 역사 문화공간·시민명소 재탄생
24일부터 시민 개방 전시회… “민관협력 새로운 모델 될 것”
사진 :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고희동 가옥’ 전경.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선생이 직접 설계해 지은 뒤 40여 년간 살았던 집이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인 춘곡(春谷) 고희동(高羲東·1886∼1965) 선생이 40여 년간 살았던 서울 종로구 원서동 16번지 옛집이 복원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춘곡 선생 사후 소유주가 바뀌면서 지난 2003년 철거(멸실)될 위기에 처했던 옛집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보존된 뒤 2004년 등록문화재 제84호 ‘원서동 고희동 가옥’으로 지정됐으며 2008년 서울 종로구가 매입·소유하고 있다.
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사장 김인회)과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23일 오후 3시 ‘원서동 고희동 가옥’에서 춘곡 선생 옛집의 개방을 알리는 ‘춘곡 고희동의 집을 열다’ 행사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북촌을 찾는 시민들은 춘곡 선생 가옥의 일부와 가옥 내에 재현된 화실, 자료실, 그리고 2013년 1월 15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진행될 특별전 ‘춘곡과 친구들’을 관람할 수 있다. ‘원서동 고희동 가옥’은 매주 수~일요일 오전 10~오후 4시 개방된다.
‘원서동 고희동 가옥’을 문화공간으로 복원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해 종로구는 2008년 건물을 매입한 이후 안채 및 사랑채 보수·복원 공사와 주변정비 공사를 벌여 2011년 완료했다. 여기에 서울 성북구 성북동 ‘최순우 옛집’과 동선동 ‘권진규 아틀리에’ 등의 문화유산을 소유·운영하고 있는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춘곡 선생 관련 콘텐츠를 집어넣어 근대 역사적 인물의 자취가 보전된 문화공간이자 서울시민의 명소로 재탄생하게 됐다.
전시는 사랑채의 4개 공간에서 진행된다. 바깥마당에 면한 사랑채 공간에는 춘곡 선생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아카이브실이, 또 한 공간에는 춘곡 선생과 근대기 예술인들과의 교류와 업적을 선보이는 전시실이 마련된다. 전시실을 지나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안마당에 면한 화실이 있고 그 안에 춘곡 선생의 작업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춘곡 선생은 서울 종로구 관수동에서 태어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관수동과 수송동 일대에서 보냈다. 일본유학(1908∼1915)을 다녀와서 원서동 16번지에 둥지를 틀고 여생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낸 춘곡 선생은 1960년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제기동에서 살다가 생을 마쳤다.
최호진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사무국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관청과 민간단체가 협력해 역사적 인물의 집과 그 인물의 자취를 보전하는 방법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업을 총괄한 김홍남(이화여대 교수)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상임이사는 “춘곡 선생의 네 번째 유화인 문인 초상화 1점도 새로 발굴돼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최영창 기자 yc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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