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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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누리당 권력지형 변동 조짐? (YTN 라디오)
작성일 : 2014-05-01 09:18조회 : 2,72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2014년 5월 1일
"비박의 약진, 새누리당 권력지형 변동 조짐?"
작심 인터뷰 1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앵커(신율): 요즘 세월호 참사 때문에 모든 것이 멈춰서이지 빠르게 달려가야 할 존재들이 있습니다. 빠르게 달려가야 할 존재들은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의 출마자들인데요. 요즘도 주목받지 못해서 그렇지 경선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권영진 전 의원이 당초 예상을 깨고 친박계죠 서상기, 조원진 의원을 누르고 대구시장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비박계의 약진이 계속 두드러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현상 어떻게 보아야 할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내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연결해서 지금 비박계의 약진 어떻게 봐야하는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하 이상돈):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세월호 참사는 온국민에게 너무나 큰 충격과 아픔을 주고 있는데 법학 전공인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돈: 법학 전공 교수입장이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참담한 사고이죠. 일대의 비극이고. 그야말로 대한민국 국격이 대추락한 사건입니다. 우리사회의 어두운 부분이 한꺼번에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긴 참사라고 보고, 사고를 낸 선박회사나 대처하는 정부나 수준이 참 너무 한심한 것 같아서 창피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앵커: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세월호 참사가 일정 부분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상돈:그렇죠. 저는 큰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사회를 움직여왔던 우리의 잘못된 가치 같은 것들이 작용을 해서 사건을 야기하지 않았나 하고요. 진실하지 못하고, 그야말로 돈만 밝히는 기업의 잘못된 문화와 무사 안일한 정부의 태도, 공직자의 방만한 관료적인 자세,
앵커: 그리고 굉장히 비효율적인 자세이죠,
이상돈: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큰 비극을 초래했다고 봅니다.
앵커: 현실정치 이야기를 안 할수 없는데요. 지금 대구시장 경선, 권영진 전의원이 후보로 선출이 되었는데 사실 굉장한 이변이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권영진 전의원 같은 경우에는 친이계, 요즘은 비박이라고 합니다만 대구의 선택,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돈: 저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권 전의원을 잘 알죠. 잘 안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인사가 있죠. 권 전의원은 고향이 대구이지만 대구를 뜬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그 바닥에서 기반이 약하지 않나 이렇게 봤습니다. 권 전의원은 친이계라고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책임있는 사람은 절대로 아니고, 우리가 이른바 쇄신파, 개혁파라고 보고 있죠. 제가 보는 판단이 맞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월호 사건도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구지역의 유권자, 민심, 대구의 새누리당 당원들이 그런 부분에서 일정 부분 개혁성향을 가진 권 전의원을 선택했을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공학적으로 볼 때 이른바 친박 후보임을 내세운 서상기, 조원진 의원 두 사람이 나왔기 때문에 표의 분열을 초래한 부분도 작용하지 않았겠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새정치민주연합도 축하메시지를 준 모양이에요.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그죠?
이상돈: 그것은 아마도 대구시장으로 출마하게 될 김부겸 전의원의 입장에서 볼 때 권영진 전 의원은 자기와 엇비슷한, 통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 사람들 아니겠어요? 대학 때 학생운동도 했고 그래서 권영진 전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된 것은 대구가 고루한 보수적인 정치에 잠겨있는 도시라는, 그런 이미지에서 탈피했다고 보기 때문에 축하한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아마도 두 사람이 개인적인 유대관계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권영진 전 의원 이야기만 해서 그렇지, 전체적으로 보면요, 일단 안상수 전대표가 창원시장 후보로 확정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원희룡 전의원이 제주지사 후보가 되었고 김두겸 의원이 울산시장, 윤진식 의원이 충북지사, 홍준표 경남지사가 또 경남지사 후보가 되었는데요. 이분들 대다수가 비박 아닙니까, 그죠? 그러니까 대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라면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 한군데가 아니라 여러 군데면 이것이 하나의 고착화된 현상 아닙니까?
이상돈: 지금 말씀하신 분들 안상수 전 대표나 홍준표 지사, 원희룡 전의원 이런 분들 전부와 권영진 전의원은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권 전의원은 비박을 떠나서 쇄신, 개혁성향의 정치인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분들은 전부 이명박 정권하에서 고위 당직을 했던 분들 아닙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몰락과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기 때문에, 말하자면 이분들은 MB 정권과 한나라당 마지막에 책임이 있는 분들입니다. 그야말로 지금 화려하게 부활을 했어요. 그래서 원인이 뭐냐는 것은 제가 볼 때 몇 가지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박근혜 정부가 작년부터 지금까지 1년 몇 달 동안 국민을 크게 감동시킬 정치를 못한 것. 예를 들면, 첫해 1년은 국정원 대선개입이니 또 그 연장선에서 증거조작 문제에 시달려있었고 그밖에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정책적인 이니셔티브가 아직까지 성과를 못 거두고 있고 그러다가 지금 사고가 났죠. 그런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이른바 비박 정치인들이 새 정권 들어서 굉장히 몸을 낮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논란으로 부터 그들이 피해있었고요. 또 이 사람들이 개인으로 볼 때는 지명도나 능력,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에서 이른바 친박 의원들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한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렇게 된다면, 물론 이분들이 당선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요. 일정부분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타격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닙니까?
이상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홍준표 지사도 벌써 그런 현상이 있지만 이런 분들이 광역단체장이 되면 이른바 마이웨이 정치, 자기정치를 하게 될 겁니다. 사실 광역단체장은 중앙당이 견제나 통제할 수 없는 존재 아닙니까? 그래서 이들은 자기 자신의 다음의 정치적인 발전을 염두해 두기 때문에 자신의 정치를 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분들은 대체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크게 빚진바가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그다지 우호적인 면이 아니지 않는가. 물론 이들이 광역단체장이 되는 것이 야당이 장악하는 것 보다는 낫겠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이분들이 단체장이 되면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하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이것과 연관해서 지금 새누리당이 지도부의 리더십과 이런 결과가 연관 될 수 있을 법한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돈: 그렇다고 봅니다. 저는 현재 새누리당을 이끌어온 원내대표부 말이죠, 어떻게 보면 지난 1년 동안 그들도 원치 않는 악역을 맡아서 왔어요. 구정권에 있었던 이른바 국정원의 대선개입문제 이 부분을 정부가 과감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한 야당의 비판으로부터 정부를 옹호하느라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입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볼 때 효과가 없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국민의 신뢰도를 상실한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때문에 이른바 친박 정치인들은 지난 1년 동안에 상처만 입었고 이러한 정치적인 논쟁에서 자세를 낮추고 무관하게 있었던 비박 정치인들이 과실을 따먹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러한 결과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한번 더 기자회견 형식을 빌어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상돈: 사실 다 아시겠습니다만, 국가적 불행에 대해서 대통령이 사과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책임이 있어서 사과하는 게 아니지 않겠습니까? 국민적인 불행을 서로 껴안고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을 단합하는 하나의 절차인데요.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초기에 좀 더 그런 모습을 보였으면 이런 논란을 피해갈 수 있었다고 봅니다. 미국의 예를 볼 것 같으며 대통령들이 어떤 불행한 사건에 대해서 담화를 발표할 때는 종종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서 혼자서 발표를 하죠. 그런 모습을 우리가 교훈으로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여쭐게요. 참사이후에 야당과 여당의 태도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돈: 여당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이야 그렇지만, 사람들이 말을 좀 조심하면 좋겠어요. 어제만 해도 미국은 9.11이후에 국민들이 단합을 했다고 하는데, 9.11사건하고 세월호 사건하고 차원이 다른 것 아니겠어요? 9.11때는 뉴욕 소방대원들이 수백 명이 죽었습니다.
앵커: 비유가 잘못된,
이상돈: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개념 없는 발언이 이번 정권에서는 너무 많이 나옵니다. 야권도 어제는 처음에 대통령 사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하다가 거기에 대해서 비판이 있으니까 말을 바꾸고. 제가 볼 땐 야당도 민심을 잘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오십보백보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아침 일찍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상돈: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이시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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