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불량상품과 불매운동

작성일 : 2008-06-13 08:19조회 : 2,120

'불량상품 판매'와 '조직적 불매운동'

요즘 뷰스앤뉴스, 오마이뉴스 등 좌파 매체는 연일 보수세력을 마음껏 조롱하고 있다. 그들은 대단히 신이 난 것이다. 그들이 최근에 만들어 낸 용어가 '극보수'다. 그동안 우리 우파가 '친북' '극좌' '종북'이란 말을 만들어서 그들을 괴롭게 한 데 대한 보복일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극보수'란 물론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법질서 준수를 위해 공권력 발동을 요구하는 조갑제 선생, 국민행동본부 등을 지칭한다.

이명박 대통령한테 법질서 준수를 위한 공권력 발동을 주문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법을 말할 자격이 없다. 자신이 갖가지 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실용'은 '이념'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결과만 좋으면 법과 절차 쯤은 무시해도 좋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가 걸어온 인생 자체가 그런 셈이다.

만일에 이명박 대통령이 "법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선언하고 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아마도 중고생 아이들이 " 법 ? 2MB 너나 잘 지켜 !"라고 들고 나올 것이다. '너나 처먹어 !'가 '너나 잘 지켜 !'라고 바뀌는 것이다. 경찰이 수난을 당하는 근본 원인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그것을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한심한 일이다. 요즘의 사태가 전적으로 지휘부에 의한 것이든, 반정도는 자발적이고 반정도는 지휘부에 의한 것이든, 원인은 거기에 있는 것이다.

부정부패와 오만한 독재,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정부,, 이런 것들이 프랑스 대혁명, 볼세비키 혁명, 그리고 4-19 학생혁명을 불러 온 것임은 다 알 것이 아닌가. 레이건, 대처 등 성공한 보수 정치인들은 강력한 도덕성이 바탕이었다. 미국에서 보수 혁명를 불러 온 배리 골드워터 같은 정치인, 윌리엄 버클리 2세, 필리스 쉴라플라이 같은 보수 이론가들도 한결같이 도덕이 그 기반이었다. 그들은 민주당과 진보세력의 도덕적 파탄을 누구 보다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런데 지난 대선 때 보수 일각에서는 "도덕성은 좌파의 함정"이라는 궤변이 성행했다. 그것이 누구를 지지하기 위한 것인가는 잘 알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오늘의 이 사태를 초래했다.

어떤 회사가 불량제품을 만들어서 처음에는 그럴듯하게 장사를 잘 했다. 그러자 막강한 조직력과 홍보력을 갖춘 시민단체가 그 회사를 상대로 강력한 불매운동을 펴서 회사가 망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 회사가 자기들이 만든 불량상품에 대하여는 반성하지 않고 배후세력으로 시민단체를 비난한다면 어떻게 될까 ? 그 회사가 반성하고 제품을 리콜한다면 회생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에 배후가 있다느니 불순하다니 하면서 책임을 돌리면 그 회사는 끝나는 것이다.

요즘 사태를 진단하는 세미나인지 뭔지 하는 것을 어느 보수 모임에서 열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발표자와 토론자의 평균연령이 70은 되보이니, 그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보수'는 그래서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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