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야코브 카츠 – 요아즈 헨델, 이스라엘 대 이란 (2012년)
2013-10-20 09:08 2,726 이상돈


야코브 카츠 – 요아즈 헨델, 이스라엘 대 이란 (2012년, 포토막 북스, 243쪽, 29.95달러)

Yaakov Katz and Yoaz Hendel, Israel vs. Iran (2012, Potomac Books, 243 pages, $29.95)

만일에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에서 촉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게 되면 이스라엘이 이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두 나라간에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의 군사 문제를 다루어 온 기자와 연구자가 펴낸 이 책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적대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두 나라는 ‘그림자 전쟁’(‘shadow war’)을 오래 전부터 해 왔는데, 이제는 ‘최후의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저자들은 조심스럽게 말한다.

2006년 레바논 전쟁

2000년에 이스라엘 군대가 남부 레바논에서 철수한 후 남부 레바논은 헤즈볼라가 장악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군사적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2006년 7월,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남부 레바논 접경지대로 진입했는데, 그러던 중 이스라엘 예비군 장병 2명이 납치되고 메르카바 탱크 1대가 파괴됐다. 제2차 레바논 전쟁에서 이스라엘 국방군은 전과 달리 고전(苦戰)했다. 이스라엘 군이 도시 게릴라 전투 등 대(對)테러 전략에 치중하고 정규전 대비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UN의 중재로 휴전이 이루어진 후 올메르트 총리는 전쟁에 관한 조사를 벌이도록 지시했다. 비판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페레츠 국방장관이 사임하고 에후드 바락이 새로 국방장관이 됐다. 2006년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그들이 사실은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이란은 2006년 전쟁의 결과에 대해 실망했는데, 이란이 헤즈볼라에 공여한 장거리 미사일의 90%가 이스라엘 공군에 의해 파괴됐기 때문이다. 헤즈볼라가 입은 피해는 이란에 의해 곧 복구되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2012년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는 각종 로켓 5만 - 6만 기(基)와 전투원 3만 명을 남부 레바논에 배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란이 공급한 스커드 미사일과 카튜사 로켓은 시리아를 통해 헤즈볼라의 본거지인 레바논 베카 밸리로 유입되고 있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미 중이었다.

이스라엘은 미사일과 로켓 기지를 전쟁 초기에 공군력으로 섬멸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2006년 전쟁에서도 이스라엘 공군(IAF)은 개전 첫날 밤 30분 만에 이란이 공급한 미사일과 로켓 포대의 대부분을 파괴했다. 독자적인 군사위성을 통한 정밀한 GPS 기능과 정교한 스마트 폭탄을 이용해서 미 공군 보다 몇 배나 정확하게 폭격을 했다. 오늘날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미사일과 로켓은 시리아에 가장 많이 배치돼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핵 폭탄을 개발해서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하려는 이란이다.

시리아 원자로 폭파 작전

1981년 6월, 이스라엘 공군의 F-16 편대는 이라크가 건설 중인 오시락 원자로를 대담하게 폭격해서 파괴했다. 2000년 이후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건설 중인 원자로를 파괴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은 평양과 시리아 동북부 알키바 간의 통화량 증가를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 이스라엘 정보부 모사드는 런던에 출장 중인 시리아 정부 요원의 노트북에 트로이 목마를 심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해서 시리아 정부 내의 통신을 감청한 결과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으며, 공사가 많이 진척됐음을 알게 됐다. 북한은 시리아에게 중거리 미사일 건조 기술을 전수한 데 이어서 원자로 건설도 돕고 있었으며, 이란과 시리아 그리고 북한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리아는 또한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간과할 수 없었다. 

2005년에는 이란의 핵 과학자가 다마스커스를 방문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어서 이란 대통령 아마디네자드가 다마스커스를 공식 방문했다. 이에 모사드는 이란, 시리아, 그리고 북한 간의 커넥션을 최우선 문제로 생각하고 상황을 추적했다. 2007년 5월, 모사드의 다간 국장은 비밀리에 백악관과 CIA 본부를 방문하고 “시리아의 원자로가 곧 가동에 들어가며 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미 당국자들을 설득시켰다. 올메르트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은 시리아 원자로를 폭파할 것이며, 이에 대해 미국에 승인을 요청하지는 않는다”면서 양해할 것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이스라엘은 그들이 원자로를 폭파하면 시리아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연구했다. 당시 시리아는 텔아비브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330기를 갖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또한 보다 확실한 증거를 필요로 했다. 이스라엘은 특공대를 원자로가 있는 알키바르에 침투시켜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토양은 높은 방사능을 띠고 있었다. 2007년 9월 5일, 그간 극비리에 모의 폭격 연습을 마친 이스라엘 공군 F-15 전투기 10대가 발진했다. 사령부는 3대는 회항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했고, 나머지 7대는 시리아 영공에 진입했다. 이들은 우선 레이더 기지를 파괴했고, 이어서 4대가 개당 0.5톤이나 되는 AGM-65 폭탄을 투하해서 원자로를 완전히 파괴했다. 작전에 참가한 전투기 10대는 모두 기지에 무사히 돌아 왔고, 사령부는 조용히 축배를 들었다. 골란 고원에 배치된 이스라엘 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초비상 상태였지만 시리아 정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백악관은 2008년 4월에야 침묵을 깨고 시리아 원자로 폭파 사실을 확인했다.

그림자 전쟁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 폭탄을 개발하면 이를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하는 외에도 소형화해서 테러리스트로 하여금 이스라엘에 침투하여 폭발시킬 수 있다고 본다. CIA와 모사드는 이란의 핵 무장을 지연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2008년 2월에는 1983년에 레바논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의 범인으로 지목된 이마드 무그니에가 다마스커스에서 이란 문화센터를 방문하던 중 차량 폭탄으로 사망했다. 그는 헤즈볼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이 암살은 모사드의 개가로 여겨졌다. 2010년 1월에는 두바이를 방문 중이던 하마스의 고위급 간부인 마무드 알마후가 역시 모사드 요원에 의해 암살됐다.

모사드 국장 다간은 “이란의 핵 무장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선포했다. 그리고 이란의 핵 과학자들이 별안간 사라지고 유럽에 창고 속에 보관되어 있던 이란으로 갈 화물이 불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2010년 11월에는 아란에 침투한 모사드 요원들에 의해 이란의 가장 중요한 핵 과학자인 마지드 샤리아리가 테헤란 도심에서 차량 폭탄으로 사망했고 또 다른 과학자가 간신히 폭발을 피해 도망간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또한 고도의 사이버 테러를 감행해서 이란의 핵 개발을 2년간 늦추는 데 성공했다. CIA와 모사드는 또한 이란의 고위 장성을 포섭해서 정보를 빼내는 데도 성공했다.

하마스

2006년 1월, 팔레스타인 자치기구(Palestine Authority) 선거에서 하마스가 파타를 누르고 의회 다수석을 장악했다. 다음해 여름, 하마스는 가자 지구를 장악하고 파타 당원들을 학살했다. 팔레스타인 자치기구 대통령은 마무드 압바스는 이스라엘에 대해 하마스를 공격해 주기를 비밀리에 부탁했다. 2008년 11월, 이스라엘 국방군은 납 주물 작전(Operation Cast Lead)이라고 부르는 가자 지구 침공 작전을 시작했다. 전격적으로 가자에 진입했다. 2005년 여름에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후 3년 만에 이스라엘 군은 다시 가자에 진입한 것이다.

2005년에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철군하자 마자 가자는 하마스의 수중에 들어갔다. 하마스는 가자에서 카쌈 로켓을 조립해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위협했다.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는 파타가 갖고 있던 1만 명 규모의 경찰조직을 장악했고, 또한 1만 명 규모의 중무장한 카쌈 여단을 갖고 있었다. 작전 개시 첫날 이스라엘 공군기들은 카쌈 여단과 가자 경찰의 주요 기지를 폭격해서 파괴했다. 하마스는 이집트 영토인 시나이 반도에 로켓 부품 조제 시설을 만들어서 가자로 반입해서 조립했음이 드러났다. 하마스는 또한 이스라엘로 향하는 많은 터널을 민간지역 지하에 건설해서 유사시에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가자에 진입한 이스라엘 국방군은 많은 터널 곳곳에서 로켓, 부비 트랩, 그리고 대공 미사일을 노획했다.

하마스도 이란의 대리인으로서 이스라엘을 향한 전쟁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란 정부는 테헤란에서 멀리 않은 곳에 테러리스트 훈련시설을 상시 운영하면서 헤즈볼라,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대원 및 이라크 반군과 아프간 탈레반을 훈련시키고 있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으로 대응하자 12월 27일에 이스라엘 공군기들은 두 차례에 걸쳐 공습을 단행해서 미리 선정한 170개 목표물에 스마트 폭탄을 명중시켰다. 공습으로 하마스 대원 270명이 죽고 7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이스라엘 국방군은 발표했다. 이스라엘 공군의 정밀폭격으로 인해 이란이 하마스에 지원한 막대한 군사적 자산은 순식간에 파괴되고 말았다.

무기 공급을 끊어라

2002년 1월, 이스라엘 해군은 특공대를 실은 쾌속정단을 홍해로 보내서 항해중인 화물선 캐린 A호를 정지시키고 임검을 했다. 특공대는 무기를 담은 위장된 화물 수 톤을 발견하고 압수했다. 이 선박이 이란 항구에서 무기를 싣고 하마스에 전달하려 한다는 모사드의 정보가 맞은 것이다. 2009년 11월에는 이집트를 출발해서 북쪽으로 향하던 화물선 프랑코호를 이스라엘 해군 특공대가 수색해서 캐린 A호에 실려있던 것보다 10배나 많은 무기를 압수했다. 이스라엘 군대 중 가장 규모가 작은 해군은 모사드와 협력해서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해상 루트로 공급되는 무기를 차단하고 있는데, 이 무기들은 대부분 이란에서 만들어 진 것이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는 2006년과 2008년 전쟁을 통해 상실한 무기를 신속하게 회복했는데, 이는 이란이 해상을 통해 무기를 공급하기 때문임이 밝혀 진 것이다.

터키도 자국 항구나 공항을 거쳐 이란에서 레바논이나 이집트로 향하는 의심스런 화물을 묵인하고 있다. 에르도한 총리가 이끄는 친(親)이슬람 정권이 들어선 후에 생긴 현상이다. 이란에서 수단과 에르트리아를 거치는 우회 수송로도 이용되고 있다. 2009년 1월, 이스라엘의 무인 공격기는 수단을 지나는 수송 차량행렬을 공격해서 파괴했는데, 이 차량들은 이란에서 이집트로 보낸 장거리 로켓을 적재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당국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보내는 무기의 일부만 적발되고 있을 뿐이다.

이란을 공격한다 ?

1991년 걸프 전쟁 전에 이스라엘은 이라크를 자신들에 대한 가장 큰 위험으로 생각했다. 1993년 들어서 라빈 총리는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천명했다. 이스라엘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원자로를 폭파하는 데 성공했는데, 이에 대해 이라크와 시리아는 보복공격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이라크나 시리아의 경우와는 다르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핵 시설은 지상에 있었고 방공시설을 갖고 있지 않았다. 반면에 이란의 핵 시설은 여러 곳에 지하에 설치되어 있고 방공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로서도 이란을 공격하기는 쉽지 않으며, 설혹 공격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이란이 가만히 있을 리는 없다. 그런 경우 이란은 헤즈볼라와 하마스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공격하라고 지시할 것이 분명하다.

이란이 핵 무기를 손에 넣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선 진단이 엇갈린다. 이란이 핵 무기를 갖게 되면 결국은 이스라엘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반면 핵 무기를 갖게 된 이란은 이를 지렛대로 중동 전역에 대해 영향력을 증대시킬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로버트 게이츠 전 미 국방장관은 “핵 무기를 갖고 있는 파키스탄, 러시아, 그리고 이스라엘에 포위되어 있는 이란은 자국의 핵 무기를 억제력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라크 핵 시설을 공격할 때 미국에 알리지 않았고, 시리아 핵 시설을 공격할 때는 미국에 사전 통보를 했지만 동의를 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려 한다면 미국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은 2004년까지 F-16I 전투기 102대를 신규로 구입해서 이스라엘 공군은 F-16을 362대나 보유하게 됐다. 장거리 폭격이 가능한 신형 F-16I은 기존의 F-15I와 더불어 이스라엘 공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스라엘의 국방전략가들은 조지 W. 부시가 이란에 대하여 어떤 조치를 취하고 퇴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들의 기대는 어긋났다. 부시는 이스라엘이 요청한 벙커 버스터 폭탄과 공중급유기를 이스라엘에 판매하기를 거부했을 뿐 더러 이라크 영공을 지나게 해달라는 요청도 거부했다. 하지만 부시는 최신형 방공 레이더 설치를 허락해서 오늘날 네게브 사막에는 이란에서 날라 오는 미사일을 5~7분 앞서 포착할 수 있게 됐다.

만일에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하려 한다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스라엘 공군의 한 장성은 5곳에 분산 배치되어 있으며 방공 시설로 보호 받고 있는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하는 작전을 수행하면 이스라엘 공군기의 1/3을 잃어 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런 공격은 중동 전역에서 제3차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도 있다. 이란은 네게브 사막 디모나에 위치한 이스라엘의 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에 성공한다고 해도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테러집단에 대해 총동원령을 내릴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다면 이란은 결국에 핵 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며,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위협 하에 살아가야 한다. 이는 곧 이스라엘 국민들이 자신들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상실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의 경제는 취약해 질 것이며, 고토(故土)에 유태인 국가를 세운다는 시오니즘의 이상(理想)도 어두워 지는 것이다.

( c ) 이상돈


앤드류 바세비치, 미국의 신(新)군사주의 (2005) 
리차드 하스, 대외정책은 국내에서 시작한다 (20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