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마크 스타인, 미국 혼자서 (2006년)
2009-06-02 01:04 1,642 이상돈



마크 스타인, 미국 혼자서 (2006년, 레그너리 출판사, 224쪽)

Mark Steyn, America Alone (2006, Regnery Pub., 224 pages, $27.95)

캐나다 출신으로, 지금은 미국의 뉴햄프셔 주(州)에 거주하면서 정치 칼럼과 방송 토크 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크 스타인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학도 가지 않고 디스크 자키를 하던 중 영국에서 발행되는 보수 성향의 스펙테이터지(誌)에 뮤지컬과 연극 평론을 발표하다가, 데일리 텔리그라프 등에 정치평론을 발표해서 인정을 받았다. 그의 특기는 유럽의 이슬람화(化)와 다문화주의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것인데, 신랄한 비유와 유머가 돋보인다. 캐나다의 매클린지(誌)와 내서널 포스트, 미국의 뉴욕 포스트 등 보수적인 신문과 잡지에 칼럼을 연재하였으며, 여러 권의 책을 냈다. 그 중 2006년에 나온 이 책 ‘미국 혼자서’는 베스트 셀러가 됐다.

2006년에 나온 이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이슬람화의 물결에서 미국만 예외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이 나온 후 캐나다 이슬람 협회는 스타인의 칼럼이 이슬람 혐오증(Islamophobia)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스타인의 글을 게재한 매클린지(誌)를 캐나다 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2008년 4월, 캐나다 인권위원회 조사위원이 “스타인의 글이 적대성(hate)이 있으며, 이런 글은 자유를 침해하고 범죄를 야기할 수 있다”는 공개서한을 보내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내셔널 포스트지(紙)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조치”라고 강력한 반론을 제기했다. 2008년 6월, 캐나다 인권위원회 전체회의는 “스타인의 글은 논평이며, 토론을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이슬람 협회의 신청을 기각했다.

스타인의 이 책은 유럽의 출산율 감소와 이로 인한 급격한 이슬람화, 그리고 이런 풍조에 무력하게 동조하고 있는 진보세력을 비판한 것이다. ‘블랙 유머’라는 평(評)을 들을 정도로 신랄한 그의 글을 읽다 보면 간간히 큰소리로 웃게 된다. 하지만, 그가 전달하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스타인은 유럽에서의 출산율 감소가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인구학자들은 출산률 1.3이 그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최저 기준이라고 보는데, 한 때 대가족 전통을 자랑했던 그리스는 1.3, 이태리는 1.2, 그리고 스페인은 1.1에 불과하다. 유럽의 평균은 1.38이고, 일본은 1.32, 러시아는 1.14이다. 반면 미국은 2.1, 그리고 캐나다는 1.48로 비교적 건전한 편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22세기 말에는 지옥에 가있는 히틀러와 괴벨스, 히믈러 만이 독일어를 말하게 될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몰디브가 바다 아래 2미터에 잠기기 전에 이태리와 스페인 사람들은 모두 땅 속 2미터 아래에 묻힐 것이다.

무슬림들은 출산을 많이 해서 유럽의 인종 구성이 급속히 바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보스니아에서 비극적인 내란이 일어난 것도 인종 구성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30년 전에 보스니아에서는 세르비아계(系)가 전체 인구의 43%, 무슬림이 26%이던 것이 세르비아계가 31%, 무슬림이 44%로 반전(反轉)된 것이다. 세르비아계가 소수가 되자 이들이 무슬림을 속죄양으로 삼아 내란을 일으킨 것이다.

오늘날 네델란드의 로테르담의 인구 중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 벨기에에서 태어나는 남자 아이의 이름 중 가장 흔한 것은 모하메드이다. 이런 경향은 암스테르담 등 서유럽 전체로 번져 가고 있다. 오늘날 유럽과 북미에서 가장 급속히 세력을 늘리고 있는 종교는 물론 이슬람이다.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고 남성 사망률이 매우 높은 러시아는 이미 회복할 수 없는 국가다. 프랑스의 출산율은 1.89로 높은 편이지만, 오늘날 프랑스에서 태어나는 아이의 1/3은 무슬림이고 그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럽국가들이 이슬람의 위협에 대처하는 방식은 한마디로 백기(白旗)를 드는 것이다. 2004년 3월 11일, 알 케이다가 스페인의 고속열차를 폭파해서 200명 이상이 죽었다. 그러자 스페인 유권자들은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사회당을 지지해서 보수 정권을 내쫓았다. 영국 성공회 교회는 무슬림을 자극한다는 이유에서 세인트 조지를 수호성인(守護聖人)에서 삭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005년에 남부 태국에선 무슬림들이 폭동을 일으켜서 불교를 믿는 온순한 태국인들이 집을 버리고 피난을 해야 했지만 서방 언론은 이를 외면했다. 유럽의 종교인 기독교는 급속히 쇠락하고 있고, 성공회가 동성애자를 사제(司祭)에 임명했다거나 동성(同性)부부를 인정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간혹 언론을 장식할 뿐이다.

오늘날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고 있다. 과다한 사회복지로 인해 일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졌다. 2005년에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선 94세로 사망한 어머니의 시신을 집에 그대로 두고 5년 동안 매달 700 유로 씩 나오는 어머니의 연금을 타먹은 중년의 아들이 적발되었다. 유럽을 바쳐주던 농촌은 인구가 줄어서 귀신 나오는 마을이 곳곳에 생기고 있다. 독일 여성의 30%가 아이를 낳지 않고 있는데, 대학을 나온 여성의 경우는 그 비율이 40%에 달한다. 영국의 대도시에는 무슬림 게토가 생겨서 일종의 무법지대를 이루고 있다.

미국에선 진보세력이 퍼뜨린 ‘정치적으로 옳은 운동’(‘politically correct movement’)으로 인해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한 가톨릭 고등학교는 축구 팀의 이름을 크루세이더(Crusaders : 십자군)에서 라이온즈(Lions)로 바꾸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어바인 시(市)에선 무슬림들이 축구 토너먼트를 하고 있는데, 그 축구 팀의 명칭은 ‘인티파타’ ‘무자헤딘’ ‘사라센’ ‘알라의 검(劒)’이었다. ‘십자군’은 무슬림을 자극하는 용어라서 쓰면 안되지만, ‘무자헤딘’ ‘알라의 검’은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상한 이중기준이 성행하는 것이다. 스타인은 그나마 미국과 영국, 그리고 영국의 영향을 받은 캐나다, 호주, 인도가 이슬람의 압력을 견디어 내고 있다고 본다.

스타인은 9-11 테러가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고 본다. 거대한 연방정부는 미국민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지만, 무역센터가 공격을 받고 난 후 즉시 대응한 기관은 뉴욕시의 경찰과 소방대였다. 자신들이 살 수 없음을 알고도 테러범들과 싸워서 펜실베이니아 산속에 추락한 유나이트 항공 93편의 평범한 승객들이 가장 훌륭했다는 것이다. 

스타인은 서구의 엘리트들이 주창한 다문화주의(multiculturism)는 모든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화를 부인하는 자폭행위라고 지적한다. “모든 문화가 동등하다”는 다문화주의의 핵심은 거짓말이라고 단언하는 그는 파키스탄, 이란, 그리고 수단이 이슬람 법을 실시하자 혼란과 파괴에 휩싸였음을 지적한다. 스타인은 다문화주의의 허상을 찰스 내피어 장군의 일화를 들어 설명한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다스릴 때 인도에는 남편이 죽으면 아내를 산채로 같이 화장(火葬)하는 풍습이 있었다. 인도인들은 그것이 그들의 관습이라면서 영국인들이 간여할 바가 아니라고 하자, 당시 인도 주둔군 사령관이던 찰스 내피어 장군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미망인을 같이 화장하는 것이 당신네들의 관습이라고 말했나. 그러면 우리의 관습도 있다네. 남자들이 여자를 태워 죽이면 우리는 그들의 목에 로프를 감아 매다는 관습이 있다오. 화장을 준비하시오. 그 옆에 나의 목수들이 교수대를 만들 것이오. 당신은 당신들의 관습을 따르시오. 우리는 우리의 관습을 따를 것이오.” 미망인을 태워 죽이는 인도의 문화는 이렇게 해서 사라졌다.  스타인은 허황된 다문화주의가 이슬람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결론내린다. 
© 이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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