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딕 모리스, 사기 당하다 (2008년)
2009-06-07 08:12 2,019 이상돈


딕 모리스. 사기 당하다 (2008년, 하퍼, 337쪽)

Dick Morris, Fleeced (2008, Harper, 337 pages, $26.95)

클린턴 대통령의 정치자문을 지낸 딕 모리스는 정치 컨설팅의 귀재(鬼才)로 알려져 있다. 클린턴이 아칸소 주지사를 지낼 시절부터 그를 알던 모리스는 클린턴에게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내세우도록 해서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들어서 모리스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평론가가 되어 클린턴과 힐러리 부부를 비판하는 책을 연달아 펴내기도 했다. 2008년 대선이 오바마의 승리로 굳어질 즈음에 나온 이 책에서 모리스는 보통 미국 사람들이 여러 면에서 사기 당하고 있다면서, 현실을 직시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모리스는 버락 오바마가 ‘변함없는 좌파의 소생’(‘always a child of the Left)이라고 단언하며, 그가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내 세운 아젠다는 세금을 인상해서 소득을 재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모리스는 오바마가 불법 이민자들을 사면하는 등 이민 문제를 안이하게 다룰 것인데, 이는 멕시코계(系) 주민들이 선거에서 민주당을 찍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모리스는 또한 오바마가 테러리스트를 석방하고 도청(盜聽)을 제한해서 미국의 안보가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모리스는 진보 미디어가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을 축소시켜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도청을 통해 테러 시도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성공한 사례를 뉴욕타임스가 무시한 경우가 그 대표적 사례이다. 모리스는 진보 미디어가 ‘공정성 원칙’(‘fairness doctrine’)을 방송에 다시 도입해서 보수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라디오 정치 토크 쇼를 아예 문닫게 하려고 한다고 지적한다. 민주당은 러시 림보, 숀 해니티 등 보수논객이 장악하고 있는 라디오 정치 토크 쇼 시장에서 진보가 보수를 도저히 상대를 할 수 없음을 알고, 1987년에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폐지된 ‘공정성 원칙’을 다시 도입해서 인기 좋은 보수 토크 쇼를 아예 없애려고 한다는 것이다.

모리스는 외국 기업과 미국의 각종 연기금(年基金)이 이란과의 거래와 이란에의 투자를 통해 이란의 핵 무장을 돕고 있다고 주장한다. 모리스가 언급한 외국기업 중에는 현대가 포함되어 있다. 모리스는 또한 로비스트들의 활동 때문에 의회가 미국 보다 외국 정부와 외국 기업의 이익을 우선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모리스는 미국이 두바이화(化)하고 있다고 말한다. 두바이는 미국에 투자를 늘리고 있고, 그런 두바이를 위해 클린턴 전 대통령은 거액을 받고 강연을 하는 등 두바이 로비에 앞장서고 있지만 두바이의 미래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비판한다.

보통 미국인에게 가장 큰 문제를 두 가지 들라면 흔히 공립학교와 건강보험을 이야기 한다. 미국의 공립학교 교육의 큰 문제는 교원노조가 성과급을 반대하는 탓으로 능력있는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모리스는 대책을 촉구한다. 학업 성취도가 상승한 학교에 대한 성과급 지급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그는 역설한다.

그 외에도 모리스는 헤지 펀드의 심각한 부작용, 서브프라임 융자 미끼에 속아 넘어가서 파산하는 중산층, 군인들은 목숨을 걸고 전투를 하는 동안에 장삿속을 챙기기에 급급한 할리버튼 같은 전쟁 용역회사, 노인들을 기만해서 이들의 돈을 사취한 인포아메리카 회사의 비리와 이와 연관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다루고 있다.

© 이상돈
(* 책 표지는 첨부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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