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조지 윌, 한 남자의 미국 (2008년)
2009-07-28 11:18 1,847 이상돈


조지 윌, 한 남자의 미국 (2008년, 크라운 포럼, 384쪽)
George Will, One Man’s America (2008, Crown Forum. 384 pages, $ 26.95)

조지 윌은 워싱턴포스트와 뉴스위크에 고정 칼럼을 쓰는 보수성향의 언론인이다. 1941년에 저명한 철학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조지 윌은 트리니티 대학을 나오고 옥스퍼드에서 석사, 그리고 프린스턴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부터 1978년까지 윌리엄 버클리 2세가 발행하는 내셔널 리뷰지(誌)의 에디터로 일했다. 1976년부터 뉴스위크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1979년에 워싱턴포스트로 자리를 옮겨서 오늘날까지 칼럼을 쓰고 있다.

윌리엄 버클리와 로널드 레이건의 보수주의를 따르는 조지 윌은 우아한 문체와 해박한 지식이 넘치는 칼럼니스트로 명성이 높다. 옷을 잘 입는 언론인으로도 뽑히는 그는 야구와 미식 축구를 좋아하는 스포츠 팬이다. 내셔널 리뷰의 에디터로 있을 때 닉슨 대통령의 권력남용을 비판해서 진보적 언론인들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 들어선 후에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에 대하여 솔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고, 2008년 대선에선 공화당의 존 매케인과 사라 페일린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조지 윌은 몇 년에 한번씩 그 동안 쓴 칼럼을 모아서 책을 펴냈는데, 2008년 여름에 나온 이 책은 2002년 후에 쓴 칼럼을 수록한 것이다. 이 책에는 이라크에 관한 칼럼은 없는데, 별도의 책으로 펴낼 것을 생각된다. 조지 윌은 이 책을 타계한 윌리엄 버클리 2세에게 헌정하고 있다. 또한 책에 처음 실린 글 두 편도 윌리엄 버클리에 관한 것이다. 버클리가 윌에게 미친 지적(知的) 영향을 짐작하게 해 준다. 미국에서 보수주의가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은 버클리와 윌 같은 지식인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서문에서 윌은 지난 40여년 동안 미국의 보수주의는 이제 정치적 힘이나 지적 화력(intellectual firepower)에서 진보와 대등한 힘을 가질 만큼 성장했다고 돌아본다. 또한 그는 보수주의가 분열을 일으키고 정체성 위기를 가져올 만큼 커졌다고 지적한다. 책의 제1장은 사람에 관한 글로 채워져 있다. 윌리엄 버클리, 데이비드 브링클리, 배리 골드워터, 유진 매카시, 패트릭 모이니핸, 로널드 레이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 동시대 인물을 회고한 글과 조지 워싱턴, 존 마셜, 제임스 매디슨 등 역사적 인물에 대해 새로 나온 책에 관한 글이다.

제2장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월의 위트가 넘치는 표현을 통해 미국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공황을 후퇴시킨 것은 뉴딜이 아니라 제2차 대전이었다.” “루스벨트가 워싱턴을 방문한 처칠을 만날 때 타고 갔던 검은 리무진은 재무부가 알 캐폰으로부터 몰수한 차였다.” “1953년에 프레드 빈슨 대법원장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죽어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얼 워렌을 후임으로 임명한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운명적인 심장마비였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주간(州間) 고속도로를 건설해서 남북전쟁 후에 남부와 북부가 가졌던 상처를 비로소 치유될 수 있었다.” “지구 온난화가 북극 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북극을 방문하려던 과학자들은 북극에 심한 눈보라와 얼음 폭풍이 몰아쳐서 방문계획을 연기해야만 했다.” “2007년에 라틴 이름인 가르시아와 로드리게스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이름 열 개에 속하게 됐다.”

제3장과 제4장은 주로 미국 사회의 모순을 지적한 글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다. “진보논객 토머스 프랑크가 쓴 책 ‘캔저스에 무슨 일이 생겼지?’는 평범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읽지 못하는 좌파의 장애를 보여준다. 실제로 캔저스에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뉴욕시와 미네아폴리스-세인트 폴 같은 진보적 도시에는 아직도 택시면허가 총괄적 숫자로 제한되어 있어 신규진입이 어렵게 되어 있으니 이는 규제로 인한 재산권 수용과 같다.” “미국의 동물권 단체의 대표가 예루살렘에서의 폭탄테러에 항의하는 서한을 야세르 아라파트에게 보냈는데, 당나귀에 폭탄을 실어서 폭발시킨 행동은 동물학대라는 것이었다.” 

제8장은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것이다. “미국 대학 교수들의 정치성향이 진보가 보수보다 10배 내지 20배 많다.” “비싼 등록금을 받으면서 진보적 실험에 앞장섰던 안티오크 대학은 결국 신입생을 충분히 뽑지 못하고 대학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제6장과 제7장은 윌이 좋아하는 미식 축구와 야구에 관한 글이고, 마지막 장에선 다운 신드롬을 타고난 자신의 아들 욘과 98세로 타계한 어머니와 앞서 세상을 뜬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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