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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책임한 사설과 칼럼
작성일 : 2024-07-14 23:24조회 : 486
무책임한 사설과 칼럼
의대 정원을 3000명에서 4500명으로 늘리자는 의대 증원이 여러 문제를 갖고 있음이 알려져서인지, 또는 어차피 의료 시스템은 망가졌다고 자포자기해서 인지 주요 신문의 사설과 칼럼은 더 이상 이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다. 윤석열이 이것을 들고 나오자 찬사를 늘어놓더니 이제 와서는 침묵하고 있는 것도 비굴하지 않는가.
가장 무책임한 나쁜 사설로 들 만한 것이 3월 26일자 매일경제 사설 ‘의대 증원 2000명 필요한 이유’이다. “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과 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를 바탕으로 2035년까지 의사가 1만명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채우려면 의대 정원을 당장 2000명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고 일방적으로 정부측 주장을 그대로 받아 적었다. 내가 여러 차례 말하지만 이런 논설위원들은 의과대학이 있는 대학을 다닌 것 같지 않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사설을 쓸 수 있는가 ?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썼기 때문에 그 의도 역시 의심스럽다.
https://www.mk.co.kr/news/editorial/10974827
가장 잘 썼다고 할 만한 사설은 동아일보 5월 4일자 사설 ‘알수록 가관인 의대 증원 정책, 국정조사라도 해야 할 판’이다. “정부가 과학적 방법론을 썼다며 인용한 연구보고서 작성자들조차 2000명 증원엔 반대했다. 2000명이 어떻게 나온 숫자인지 석 달 넘도록 설명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원배정위원회 위원 명단과 회의록은 물론이고 위원이 몇 명인지조차 공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40513/124920409/1
의대 증원을 다룬 신문 칼럼으로 최악(最惡)이라고 들 수 있는 것은 3월 20일자 송호근 칼럼 ‘명예로운 퇴로를 허하라’이다. “의사 증원엔 박수갈채가, 현장 이탈 전공의와 사표 불사 교수들에겐 비난이 쏟아진다.. -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6467
그리고 이틀 전 내가 페북에서 이 칼럼을 들어서 한심하다고 지적했을 때는 칼럼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의료계가 포위됐다. 사면초가다. 정부의 화력은 막강하고 어지간해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검찰 정권답다. 총선 D-21일, 잘못했다간 괜한 역풍을 맞을까 야당도 거들지 않는다. 의료계의 화력은 진작부터 고갈됐다. 사회 저변에 동맹군이 없다. - - 의사 증원엔 박수갈채가, 현장 이탈 전공의와 사표 불사 교수들에겐 비난이 쏟아진다. 고립된 성곽 안에서 교수, 전공의, 학생의 항쟁 결의 함성이 크게 진동할수록 진압군의 으름장은 더 거세질 것이다.”
그런데 오늘 찾아보니까 이 단원 앞부분이 통째로 없어졌다. 3월 20일부터 멀쩡히 있다가 내가 페북에서 한심한 칼럼이라고 지적하니까 부끄러웠는지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이에 대해 해명할 의무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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