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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학부모들의 항변

작성일 : 2024-07-17 21:24조회 : 457

의대생 학부모들의 항변

의대 증원으로 야기된 의대 교육 파행을 막는다면서 정부 당국이 내어 놓는 대책이란 게 갈수록 태산이다. 이런 발상을 뱉어내는 인간들이 장관이고 차관이라니 어이가 없다. 의대생을 마구 늘리면 도무지 누가 가르치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랬더니 어느 병원에서나 4년만 근무하면 논문 발표도 없이 의대 교수로 임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한다. 해부 실습을 할 카데바(시신)이 태부족할 것이라고 비판하니까 카데바를 정부가 관리해서 여러 대학에서 여러 차례 쓰도록 하겠다고 한다. 카데바를 여러 차례 재활용하겠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천륜(天倫)을 훼손하는 발언을 하고도 잠이 오는가.

기가 막힌 일이 또 있다. 한 학기를 그대로 보낸 의대 학생들은 전체가 유급을 하게 됐다. 내년에는 의대 졸업생이 없으니까 의사 공급도 없게 된다. 전체 의대생이 유급을 하게 되면 신입생을 당연히 뽑지 못한다. 이렇게 될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니까 교욱부와 복지부에선 기가 막힌 발상을 내어 놓았다. 성적을 F를 주지 않고 I(Incomplete) 학점을 주도록 하고 금년 가을부터 학기를 단축하는 방식으로 두 학기 수업을 한 학기에 몰아서 하도록 한다고 한다.
- 연합뉴스 7월 10일자 기사 <의대생들 내년 2월말까지 유급 안 시킨다…수업일수 감축도 허용>
https://www.yna.co.kr/view/AKR20240710065900530?input=1195m

성적은 대학과 교수가 규칙에 의거해서 주는 것인데, 복지부와 교육부 공무원들이 건방지게 무슨 근거로 개입하는지 알 수 없다. 이런 부처, 이런 공무원들은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마땅하지 않은가. 여기에 대해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의대생 학부모 모임이 오늘 집회를 열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아들은 “1만 8000명 의대생의 학습권을 보장해 달라”면서 “의료체계 붕괴 정책 전면 중단하라’, ‘ ‘의대생들은 편법 학점 없는 학교에 가고 싶어요’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 시사저널 2024 7 17 <의대생 부모들 “자녀 ‘천룡인’ 만들고 싶지 않아…의대증원 멈춰달라>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

학부모와 의대생들은 유급을 해서 정상적으로 공부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대 교육은 재택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벼락치기로 단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이들의 주장은 절대적으로 타당하다.

의대 교수들 자체가 금년 가을에 수업을 할 수도 없고 할 의사도 없어 보인다. 그들은 진료만으로도 탈진을 할 지경에 처해 있다. 따라서 전 의대생은 유급이 불가피하고, 신입생은 당연히 뽑을 수가 없다. 지금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재수를 하거나 다른 전공을 택해야 할 것이다. 의대를 가고자 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들은 이듬해에 1년 선배들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빠지며 그 여파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생에게도 미칠 것이다. 이런 상황이면 장관이 사퇴하는 것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의원내각제 같으면 내각이 당연히 붕괴할 일이다. 이런 상황이면 대통령이 사퇴해야 마땅하고, 지금 우리는 그런 길로 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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