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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칼럼니스트 조지 윌

작성일 : 2025-02-01 09:41조회 : 51

WP 칼럼니스트 조지 윌

조지 윌(George Will 1941~)은 거의 반세기 동안 워싱턴포스트에 칼럼을 써온 유명한 정치/사회 칼럼니스트이다. 1980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가 된 로널드 레이건은 워싱턴 근교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해서 환담을 해서 뉴스에 크게 난 적이 있다. 당시 40세도 안된 조지 윌은 진보로 기울어진 동부 신문 논객 중 보기 드물게 보수적 성향이었다. 프린스턴에서 정치학박사를 한 조지 윌은 ‘지적 보수주의’(intellectual conservatism)를 상징했기 때문이다. 조지 윌은 20대부터 공화당원이었는데, 그런 그가 2016년에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자 공화당 당적을 정리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리고 2024년 대선에선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했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에 취임하던 날 조지 윌은 이런 칼럼을 썼다. 제목은 ‘흥분할 것도 절망할 것도 없다, 트럼프도 역시 흘러갈 것이다.’(Neither euphoric nor despairing be. Trump too shall pass.) 그리고 칼럼의 마지막 부분을 이렇게 맺었다. “많은 미국인들은 자신들과 거의 비슷한 규모의 미국인들이 자신들과 같은 시민이라는데 저항감을 느낀다. 각각 집단은 상대방의 정치, 그리고 더욱이 그들의 매너를 혐오한다. - - - 많은 정서적으로 황폐한 편집광들(emotionally dilapidated obsessives)은 새로운 대통령에 대해 절망하거나 좋아서 흥분한다. 양쪽 집단은 자신들이 정치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또 왜 기대하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Many Americans today resent sharing citizenship with an approximately equal number of other Americans. Each group abhors the other’s politics and, perhaps as important, their manners. - - Today, many emotionally dilapidated obsessives experience either despair or euphoria about the inaugurations of presidents, who come and go. Both groups should rethink what they expect from politics, and why they do.)

https://www.washingtonpost.com/opinions/2025/01/20/republican-president-donald-trump-inauguration/?fbclid=IwY2xjawIKTGNleHRuA2FlbQIxMAABHQSoiXDz5YFwt0GfLVT49DwjO3y_G_tgeUYp9wKCrgWz4kaZ8cBNIv-eNg_aem_Z0e_Ex-yrDGq8MNat5gk9A

80세를 훌쩍 넘긴 조지 윌의 칼럼은 요즘 내가 느끼는 심정과 비슷하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 이런 생각 자체가 도무지 무의미하지 않나 한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을 지지한 것은 납득이 되지만 바이든 정부 4년 동안의 국경(國境) 문제와 이민자, 인플레이션과 과다한 재정지출, 과다한 다양성(Diversity) 정책 등 실정(失政)에도 불구하고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한 데 대해선 이해하기 어렵다. 레이건을 지지했던 칼럼니스트가 이런 난맥상을 초래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이제는 정치에 대한 칼럼을 쓰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회의감이 든다. 어느 한쪽에 서서 자기의 입지를 다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사진은 1981년 레이건 임기 초에 백악관에서 레이건과 대담하는 조지 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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