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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스 뱅크

작성일 : 2024-06-22 21:47조회 : 448

조지스 뱅크

바다 아래 땅이 불쑥 올라와서 분지(盆地) 형상을 이룬 곳을 ‘bank'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퇴‘(堆)인데, 수심이 낮기 때문에 어족(魚族)이 풍부하다. 동해 북동쪽 먼 바다의 대화퇴(大和堆)가 우리에겐 잘 알려져 있다. 대화퇴는 일본 용어로, 영어로는 ’Yamato Bank‘다.

미국 매사추세츠 케이프 코드 앞바다 조지스 뱅크(Georges Bank)는 인근 미국과 캐나다 어민들이 어업을 많이 하는 수역인데, 이 지역에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다고 오래 전에 확인됐다. 볼티모어 캐년과 마찬가지로 조지스 뱅크도 미국 지질국(USGS)이 오랜 기간 조사 끝에 석유와 가스가 부존돼있다고 확인했다. 조지스 뱅크는 볼티모어 캐년과 달리 수심이 앝아서 시추가 쉬웠다. 유가(油價)가 고공행진을 하던 1976년부터 미국 쪽 조지스 뱅크에선 석유회사들이 시추를 시작했다.

하지만 석유 시추 자체가 해양오염을 야기하며 그 지역의 어업을 황폐화할 것이라는 반대 여론이 캐나다와 미국 양쪽에서 일어났다. 캐나다 노바 스코티아는 조지스 뱅크 어업이 황폐화되면 지역 경제가 무너질 정도라서 반대 여론이 강했다. 조지스 뱅크 수역은 미국에서 부자들이 모여 사는 케이프 코드와 마샤스 비니어드와 가까워서 이들도 자기들이 요트를 타고 즐기는 바다에서 석유와 가스를 파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대에 앞장선 사람 중에는 매사추세츠 주 출신이며 케이프코드 근처에 본가가 있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도 있었다.

10개의 시추공을 뚫었으나 상업성이 있는 유전을 발견하지 못하고 반대여론이 거세게 일자 석유회사들은 1982년을 끝으로 시추를 중단했다. 미국 정부는 그 때부터 그 지역에서의 시추를 중지시키는 모라토리엄 조치를 취했다. 한편, 메인 만(Gulf of Maine)의 해양경계 분쟁이 1994년에 국제사법재판소(ICJ) 판결로 매듭이 지어졌다. 이에 따라 조지스 뱅크의 3/4은 미국으로, 나머지 1/4은 캐나다로 귀속되었다.

2010년 3월 오바마 대통령은 대서양에서 석유 가스 개발을 재개할 의향을 밝혔으나 그 해 4월 Deep Water Horizon 폭발사고가 나서 오바마는 리즈 계획을 백지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서양에서 석유 개발을 재개할 의향을 밝혔으나 석유회사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2032년까지 모라토리움을 연장시켰다. 조지스 뱅크에서 석유와 가스를 생산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 사진 (1) : Georges Bank Map.
- 사진 (2) : 조지스 뱅크 시추에 반대하는 캐나다 어민들 반대시위.
- 사진 (3) : 캐나다 노바 스코티아 수산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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