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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돌아오지 못한 간호장교 8명
작성일 : 2024-10-19 00:06조회 : 115
돌아오지 못한 간호장교 8명
베트남 전쟁에 참가한 미국 간호장교 9,000 여명 중 8명이 살아서 본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966년 2월, 베트남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타고 가던 헬기 추락으로 이동 중이던 간호장교 2명(엘리자베스 존스 소위, 캐롤 드레즈바 소위)과 조종사 등 승조원 전원이 사망했다. 두 사람은 모두 22세였다. (사진 윗줄 두 번째와 아랫줄 두 번째) 1968년 7월, 파멜라 도노반 소위가 급성 폐염으로 사망했다.(사진 아랫줄 세 번째) 같은 해 11월에는 일리노어 알렉산더 대위와 헤드윅 올로스키 중위가 항공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사진 아랫줄 첫째와 윗줄 첫째) 이들은 27세와 23세였다. 1968년 8월엔 애니 그레이엄 중령이 뇌졸중으로 사망했다.(아랫줄 오른쪽) 51세인 그녀는 2차 대전과 한국전쟁에도 간호사로 참전한 베테란으로 전역을 앞두고 있었다.
1969년 6월 8일 이른 아침 공산군은 중부 해안지역에 있는 츌라이 후송병원에 집중적으로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포격 소리에 급히 일어난 샤론 레인 중위는 막사로 날라 온 로켓포에 맞아 즉사했다.(윗줄 세 번째) 그녀는 포탄 파편에 목이 거의 잘라져서 유혈이 낭자한 상태였다. 그녀가 데리고 있던 베트남 고아도 사망했다. 그 날 출라이 후송병원에선 레인 중위 외에도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샤론 레인 중위는 베트남에서 적의 직접 공격으로 사망한 유일한 간호장교이다.
1975년 봄 들어서 공산군이 사이공을 향해 들어올 때 미군은 남베트남에 있는 베트남 고아 3,330명을 미국으로 데려와서 입양시키는 작전을 전개했다. 4월 4일 오후, 탄손누트 공항을 출발한 C-5 대형 수송기가 해상에서 후방 게이트가 열리는 사고로 회항해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지상 구조물에 충돌해서 기체가 네 동강이 나버렸다. 이 사고로 타고 있던 고아 78명과 대사관 직원 35명 등 총 13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고아들을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해 탑승한 공군 간호장교 매리 클린커 대위가 있었다.(사진 윗줄 오른 쪽)
미국으로 살아 돌아오지 못한 간호사 8명 중 적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샤론 레인(Sharon Lane 1943~1969)은 처참한 죽음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샤론 레인은 오하이오 주 캔턴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그 지역에 있는 올트먼 병원(Aultman Hospital) 부속 간호학교를 나왔다, 올트먼 병원에서 간호사로 2년간 일하다가 다시 그 지역의 캔톤 경영대를 1년 동안 다녔다. 그런 후 그녀는 미 육군 간호군단에 자원해서 훈련을 마치고 소위로 임관된 후 덴버 부근의 군 병원에 배속됐다. 그녀는 국방부 장학금을 받지 않았으나 단지 보다 좋은 간호사가 되고 싶어서 입대했다.
중위로 진급된 샤론 레인은 1969년 4월에 사이공에 도착해서 츌라이 이송병원에 배속됐다. 다른 간호사 보다 나이가 2~3세 많은 레인 중위는 베트남 아이들과 사람들에 대해 애정이 많아서 병원의 베트남 병동과 중환자실에서 일을 했다. 그녀의 전사(戰死, KIA)는 고향 오하이오에서 큰 뉴스였고, 부모와 형제 그리고 이웃사람들의 애도 속에 오하이오 주 현충원 묘지에 안장됐다.
1973년 5월 29일, 레인 중위가 간호학 공부를 하고 일했던 올트먼 병원 건물 앞에 그녀의 동상이 세워졌다. 베트남 참전용사의 동상으로선 매우 일찍 세워진 셈인데, 동상의 토대에서는 그 지역 출신으로 베트남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올트먼 병원 로비와 올트먼 간호대학에도 그녀를 기리는 전시를 하고 있다. 샤론 레인은 미국 중서부 작은 도시의 평범하지만 성실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고향에서 공부하고 일을 했던 전형적인 ‘small town American girl'이었다. 그녀의 부모도 그녀가 죽은 후 오래 살지 못하고 사망했다. 동부의 잘난 엘리트들이 무모하게 일으킨 베트남 전쟁에서 이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큰 희생을 치렀다.
- 사진 (1) : 베트남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한 간호장교 8명.
- 사진 (2) : 샤론 레인 중위 진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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