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작성일 : 2024-11-13 23:29조회 : 129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지난 9월 사직한 전공의들이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면서 경찰이 조사를 할 때 삼성병원 전공의 대표를 지낸 김유영 닥터가 조사를 마치고 MBC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소아 마취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꿈꿔왔습니다. 그렇지만 그 꿈을 접었습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의료붕괴 TV에는 서울아산병원 정연욱 사직전공의가 나와서 사직한 전공의 10,000명의 동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모두들 화도 많이 났으나 이제는 각자 자기 길을 가는 분위기이며, 10,000명 중 30%는 이미 다른 의료기관에 취직을 했고, 남자들은 군대에 갈 준비를 하고 있으며, 미국 의사자격시험 1차를 합격한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이른바 필수의료를 하고 있는 전공의들을 정부 당국자들이 ‘낙수(落水) 의사’로 부른 데 대해 충격을 받아서 지금와서 정부와 합의를 이룬다고 해도 과연 얼마나 돌아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 10,000명이 수련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앞으로 최소한 5~7년 동안은 전문의가 나오지 않는다. 의대생이 재학 중 군대를 가고 전공의들이 한두해에 모두 입대하면 3년 후부터는 대한민국 군대에선 군의관이 사라져 버린다. 이런 국가적 비상사태에 협의회니 뭐니 하는 기구를 만들어 토론을 하겠다니 한심하다. 정부가 전공의에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어도 상황이 회복될 것 같지 않은데, 무슨 회의를 하겠다는 것인가.

이런 상황에도 한국경제와 매일경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한발씩 양보해서 타협을 찾으라는 사설을 내보냈다. 도무지 그 ‘한발’이 무엇인지 설명을 해보면 좋겠다. 이런 ‘사설’은 ‘오설’(誤說)이다. 황당한 이야기를 주절거린 것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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