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서울대 흉부외과 교수 부음

작성일 : 2024-08-25 20:21조회 : 207

서울대 흉부외과 교수 부음

국내 심장 수술 분야 권위자인 임청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이 지난 20일 타계했다. 고인은 최근 유럽에서 열린 해외학술대회에 참석했다가 예기치 않은 심정지 질환이 발생, 에크모 등으로 관리하며 귀국했고 질환이 조금 차도가 있었으나 증상이 악화돼 이날 별세했다.

- Daily Medi 2024년 8월 20일 ‘심장 名醫 임청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이사장 별세, 해외학회 참석 중 심정지 발생 귀국…국내 심장판막·로봇 심장수술 발전 견인‘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wr_id=915443

<Daily Medi>지에 의하면 고(故) 임청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야기한 의료대란에 대해서 심각하게 우려했다고 전해진다. : 이번 의료대란 사태에 대한 고인의 생전 발언도 재조명 되고 있다. 그는 “필수의료를 살린다며 시작한 정책이 결국 필수의료 현장에 위해(危害)를 가하고 미래 필수의료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50년 넘게 정말 목숨 바쳐가며 이뤄 낸 흉부외과의 현재가 연기처럼 사라지려고 한다”며 “이런 상황이면 우리나라 흉부외과는 명맥은 끊길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전문의 중심병원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부는 전문의 중심병원을 얘기하지만 전공의가 떠나고 나면 미래 전문의는 없다”며 “전공의가 없으면 전문의가 없고, 전문의 중심병원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일갈했다. 이어 “여름이 지나고 찬바람 불면 수 많은 필수의료 분야에서 서늘한 울음소리가 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필수의료를 살리려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Daily Medi 2024년 8월 21일자 ‘아산 주석중 교수 이어 분당서울대 임청 교수 타계, '국민건강 버팀목' 또 비보…'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wr_id=915461

연합뉴스는 임 교수의 별세를 간단하게 보도했고, 중앙일보와 세계일보도 이를 인용해서 간단한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다른 신문들은 부고(訃告)란에 한 줄로 처리했을 뿐이다.
- 연합뉴스 2024년 8월 20일 19:01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이끈 임청 분당서울대 교수 별세’
https://www.yna.co.kr/view/AKR20240820151500530?input=1195m

작년 6월 아산병원 주석중 교수가 트럭에 치어 사망했을 때 조선일보 등 주요 신문들은 "응급수술 도맡던 대체 불가 의사 숨졌다"면서 여러 차례 크게 보도했다. 주석중 교수 사망은 교통사고로 인한 것이라서 보다 큰 뉴스일 수 있다. 반면에 임청 교수의 사망 소식은 주로 의료 전문매체만 보도를 했다.

임청 교수는 해외학회 참석 중 심정지를 일으켜서 결국 사망했다. 하지만 금년 2월 말부터 시작된 의료 대란으로 인해 임 교수도 다른 교수들과 마찬가지로 환자 진료에 무리를 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긴장도가 높은 심장전문의로서 누적된 과로가 이런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는데 기여했을 것임은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임 교수는 의료 대란이 시작된 후 사망한 네 번째 의대교수라고 한다. 각기 사정은 다르겠으나 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심정지, 뇌졸중 등을 야기할 수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임청 교수의 사망을 기사로 다루기를 거부한 신문들은 그들이 열렬하게 찬성했던 의대생 2000명 증원이 의료 대란을 야기했고 그로 인해 저명한 의대교수의 때 이른 사망을 초래했을 수 있다는 ‘불편한 인식’ 때문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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