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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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의대 증원과 신문의 수준
작성일 : 2024-07-11 22:32조회 : 404
의대 증원과 신문의 수준
요즘 신문에 나오는 의대 증원에 대한 사설과 칼럼을 보자면, 한국 신문의 논설위원들의 실력을 알만하다. 횡설수설하는 외부 칼럼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들은 의과대학이 없는 대학을 나와서 의대 교육이 어떤것인지를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이것을 묻고 싶다. 한해에 3000명 선발해서 교육하는 의대가 별안간 정원을 1500명을 늘리고. 그것도 여러 가지 여건이 부족한 기존 의대에 1500명을 별안간 늘이는 게 과연 가능한가 ? 윤석열을 좋아하니까 이게 가능하다고 보는 모양이니, 한심하다. 아니면 워낙 변변하게 아는 것이 없어서 이런 것을 사설이니 칼럼이니 써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6월 18일자 중앙일보 사설은 이렇게 썼다. ‘의대 증원 반대가 환자 생명보다 중요한가’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7065
“교수들의 휴진 명분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미 확정된 내년 대입 정원을 이제 와 수정할 수 없다는 점은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 그러니까, 한해에 3000명 이던 의대생 입학정원을 별안간 4500명으로 증가시켜도 아무 일이 없으니까 정부가 하는 대로 그대로 따르라는 이야기이다. 이게 언론사가 할 이야기안가 ? 의대 교수가 부족하다면서 3년 동안 의대교수 1,000명을 증원한다면서, 아무 의사나 아무 병원에서 4년만 진료하면 의대 교수를 할 수 있게 한다는데, 중앙일보는 여기에 대해서 의견을 말해 보기 바란다. 또, 해부 실습용 카데바(시신)가 부족할 테니까 한번 해부 실습한 카데바를 다른 의대에서 쓰고 또 쓰도록 할 계획이라는 데, 여기에 대해선 어떤 생각인지 말해 보기 바란다.
7월 9일자 중앙일보 사설은 이렇게 썼다. “정부 ‘행정처분 철회’ 고육책…전공의도 이젠 응하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2137
“정부가 내후년 이후 의대 정원에 대해서도 대화의 여지를 열어둔 만큼 복귀와 건설적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어주길 바란다.”
- 그러니까 내년 1500명 증원은 이미 기정사실이고 내후년부터 증원 규모는 정부가 대화로 한다니까 의사들과 의대 교수들이 양보하라는 주문이다. 도무지 제 정신으로 쓴 글인가 ?
7월 5일자 중앙일보에는 이런 칼럼이 실렸다. ‘의대 증원보다 더 걸리는 장관 인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1353
강주안 논설위원 칼럼인데,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다면서 의대 증원은 전격적으로 잘 하면서 장관 임명은 왜 미적거리느냐고 쓴 것이다.
- 1500명을 일시에 증원한 것을 찬양하고 나선 것이니, 할 말이 없다. 3000명인 의대 증원을 한꺼번에 1500명이나 늘린 것을 잘 했다고 보는 논설위원이 있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보다 인구가 7배 많은 미국은 한 해에 의대 졸업생을 21,000 명 배출하는데, 미국 대통령이나 정치인, 또는 언론인이 메디칼 스쿨 입학생을 별안간 50% 늘려서 32,000명으로 하자고 한다면 정신병원에 가야 한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7월 8일자 디지틀타임스에는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의 칼럼이 실렸다. ‘의정 갈등 해소, 보건복지부·교육부 개혁에서 시작해야 ’
디지틀타임스, 2024-07-08
https://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4070902102269058001&fbclid=IwZXh0bgNhZW0CMTEAAR1OQM8uR6LN9H6rUIow8E3srwYeDupLQilIN6o9nlASHPcAVisXN31xzcs_aem_MJEwCYbMGg0K7hrarBI2Fg
이덕환 교수는 이번 사태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의 위세를 믿고 의사의 '악마화'에 앞장섰던 보건복지부의 입장이 옹색하다. - - 보건복지부가 이제는 현장을 떠나버린 미복귀 전공의들에게 복구·사직을 서둘러 달라고 읍소하는 형편이 돼버렸다. - - 의사들을 '악마적 범죄집단'으로 몰아붙이던 보건복지부가 스스로 자폭(自爆)해 버린 형국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전무후무한 의료공백이 가시화되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길이다.”
- 하지만, 문제는 아무 권한이 없는 껍데기인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임을 이덕환 교수가 모를 리가 없다. 필자 자신이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기가 어려웠거나 아니면 매체가 부담스러워서 장관을 ‘whipping boy'로 쓴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런 와중에 한 주일 전에는 이런 기사가 나왔다. ‘의대 열풍이 바꾼 풍경…'의사 가운' 입고 졸업사진 찍는 초등생들’ 중앙일보 입력 2024.06.30 05:00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0029
- 도무지 지금이 이런 장난스런 기사를 내 보내고 있을 때인가 ? 한국 신문의 부끄러운 맨 얼굴이다.
- 사진은 중앙일보 6월 30일자 기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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