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의대 학부모 시위

작성일 : 2024-08-18 08:31조회 : 214

의대 학부모 시위

8월 15일 오후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과 경기도의사회가 의대 증원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덕수궁 앞 대한문 앞에서 열었다. 이들은 '1만 8천명 의대생 학습권 보장하라', '의평원 국제기준 준수하라' 등이 적힌 종이 팻말을 들고 "준비 안 된 의대증원 의학교육 훼손한다", "의대교육 무너지면 미래의료 붕괴된다"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아래 기사)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며칠 전 한 학기 동안 공부를 하지 않은 의대생들에게 I 학점을 주어서 진급을 시킨다고 했다. 교육부 장관이란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도무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일본 문부성은 1968년 한 해 동안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도쿄대 학생 전원을 유급시키고 이듬해 도쿄대는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도록 한 전례가 있는데, 이주호는 그것도 못 들어 본 모양이다. 역시 교육부는 아예 없애는 게 정답이다.

조선일보가 의대 증원 파문에 대해 드디어 사설을 내보냈다. 오늘 16일자 조선 사설 ‘응급실마저 마비시킨 의·정 갈등 7개월’은 충북대병원 응급실 폐쇄한 일을 들어서 이렇게 썼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것은 전공의 집단 이탈로 업무 부담이 가중된 전문의마저 응급실을 떠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할 수 있지만 1분 1초가 급한 응급실 환자를 두고 떠나는 것은 의사 윤리에 반하는 일이다. 전공의들은 한시라도 빨리 응급실로 돌아오고, 정부도 응급실만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의료계와 협의해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https://www.chosun.com/.../08/16/T5PARELU3BE4FA6OTA2ME626GE/

조선일보는 의대 증원으로 야기된 심각한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아서 조선일보만 보는 사람은 이 사설을 보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것이다. 의사를 매도하는 사람들이 툭하면 꺼내는 상투적이고 유치한 이야기가 “어떻게 의사가 환자를 외면할 수 있나?”인데, 이 사설도 “응급실 환자를 떠나는 것은 의사 윤리에 반하는 일”이라는 궁색한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정부도 응급실만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의료계와 협의해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으니, 참으로 한가한 이야기이다.

사정이 이럼에도 정쟁(政爭)에만 몰두하는 정치권, 특히 의료 대란에 대해 말 한마디 없는 국민의힘은 불쌍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회의원 300명, 논설위원 300명 보다 진실을 가감없이 전하고 있는 <빌런 간호사> 박세인씨 한 사람이 훨씬 낫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ruk96kUqjdMjaWTsOZF1mg

https://www.yna.co.kr/view/AKR20240815059900004?input=1195m
의대생 부모들 "의대 증원 백지화"…폭염속 광복절 집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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