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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입시 ?

작성일 : 2024-08-18 23:17조회 : 223

의대 입시 ?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 대란으로 인해 대학병원이 위기에 처해 있다. 이미 경영이 어려운 충남대병원은 부도 위기에 처해있다. 국립대학 병원들이 모두 심각한 재정위기를 맞고 있으며 적어도 몇 조원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으면 버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국립대학 병원은 국고 지원에 마지막 기대를 건다고 하지만 삼성과 현대가 운영하는 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립대학 병원은 무슨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의 위주 상급종합병원 같은 개혁이 가능할 리가 없다.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기관을 두고 무슨 개혁을 하겠다고 하니 정상이 아니다.

대학병원 문제가 복지부 소관이라면 의대 문제는 교육부 소관이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의대생 전원 유급은 기정사실이다. 재학생 전원이 유급을 하면 신입생을 뽑을 수 없고 뽑아서도 안 된다. 그러면 입시를 준비해온 고3생 등 수험생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것이고 이들과 학부모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서 정권 퇴진을 요구할 가능성은 100%다. 의원내각제 국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관계 장관이 사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내각 전체가 붕괴할 것이다.

이주호 장관이 의대생이 공부를 하지 않고도 진급을 할 수 있다는 황당한 말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학생이 전체 유급을 하는 상황에서 과연 의대 교수들이 신입생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것을 받아 드리면 의대 교수들은 지금까지 자기들이 주장했던 바를 버리고 정부에 백기투항(白旗投降)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만일에 교육당국이 제멋대로 신입생을 뽑는 경우에 의대 재학생들이 그것을 인정할까 ? 그런 경우라면 의대 재학생들은 더욱 강경하게 투쟁하지 않을까 ? 내년에 의대 입시를 강행하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임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지 않는가 ?

별안간 의대 교수를 화끈하게 확충하고 시설을 늘리겠다고 하는데, 6개월은 빈 건물을 짓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건물 설계에도 반년은 걸릴 터인데 어떻게 의대 건물을 내년 2월까지 새로 짓는다는 말인가 ? 의대를 고시학원으로 생각하고 건물을 지으려도 이미 늦지 않았나 ? 의대 등록금은 다른 일반대학 보다 비싸지만 대학 입장에서 의대 교육은 지금 등록금을 받아서는 적자(赤字)다. 학생수가 늘어나면 등록금 수입이 늘어나는 계산이 서겠으나 그것은 엉터리 날림 교육을 하는 경우에나 가능한 이야기이다.

의대 교수 수천 명을 확충한다고 하는데, 있던 교수들도 환멸을 느끼고 대학을 떠나는 판국에 신규 교수가 어디에서 나온다는 말인가 ? 어느 대학이든 신임 교수는 기존 교수들이 심사해서 뽑지 정부 공무원들이 뽑는 경우는 없다. 기초의학은 그 자체가 어려워서 박사학위 배출도 제한되어 있고, 이런 판국에 임상교수를 새로 하겠다는 능력있는 의사가 있기나 하겠는가 ? 의대 교수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도 이런 판국에 교수가 되면 ‘윤석열‘표 교수로 낙인이 찍힐 터인데, 누가 하려고 하겠는가 ? 지금이라도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대학병원과 의과대학이 1년 만에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윤석열 정부는 Perfect Storm을 스스로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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