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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임 타워, 바쿠

작성일 : 2021-04-20 21:54조회 : 1,686

플레임 타워, 바쿠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Baku)의 밤을 밝히는 타워가 있다. 바로 플레임 타워(Flame Towers) 건물이다. HOK라는 미국 회사가 설계해서 2012년에 준공한 세 개의 건물은 유전(油田)에서 나오는 가스가 불타는 모습을 한 30층 안팎의 글라스 타워다.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서 더 높아 보이며, 건물 외벽 전체를 조명 램프가 감싸고 있어서 매일 밤 현란한 조명 쇼를 하고 있다.

덕분에 바쿠의 밤이 화려해졌고 플레임 타워는 카스피 해 멀리서도 보인다고 한다. 세 개의 건물에는 고급 아파트, 오피스, 그리고 페어몬트 호텔이 들어서 있는데, 우리 회의는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렸고 참석자들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묵었다. 최고급 호텔이지만 발표자의 체류 비용은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지불했다고 하니까 석유 덕분에 호강한 셈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원통형의 아그바 타워도 글라스 건물 밖 전체에 조명을 설치했는데, 건물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정전기 때문에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조명을 중단했다는 말을 10년 전에 스페인 갔을 때 들었다. 플레임 타워는 그런 문제는 없는지 모르겠다.

바쿠의 구(舊) 도심(Old City)은 가까이 연결되어 있는데, 12세기 유적이 잘 보전되어 있다. 도심의 밤거리는 번화하고 고급스럽다. 이 모두 석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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