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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케이티 로이프 (Katie Roiphe)
작성일 : 2021-05-07 09:48조회 : 1,542
케이티 로이프 (Katie Roiphe)
미국에서 여성 이슈가 성평등 문제를 넘어서 이른바 '주의' ism 차원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된 시기는 1990년대부터라고 하겠다. 베티 프리던과 글로리아 스타이넘 차원을 넘는 논의가 나왔는데, 그 기수는 미시건 대학 로스쿨 교수인 캐서린 맥킨논 Catherine A. MacKinnon (1946~ )이었다. 페미니스트 법과 마르크스주의 등 과격한 저술로 유명한 매킨논은 포르노는 자체가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는 등 강한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25세이던 프린스턴 대학 대학원생 케이티 로이프 Katie Roiphe(1968~)가 <The Morning After>라는 작은 책을 1993년에 펴냈다. '섹스 공포 그리고 페미니즘'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의해 좋은 평을 받았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에서 케이티는 캠퍼스에서 교조주의가 되어버린 페미니즘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데이트 강간이란 이름으로 확대되는 성 폭력 개념, 성희롱 개념을 확대시킨 캐서린 맥킨논의 이론을 비판했다. 케이티는 포르노를 공격하는 매킨논 교수를 anti-porn star라고 비꼬았다.
젊은 여자 대학원생이 펴낸 이 책이 화제를 일으켰고, 케이티를 두고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그런데 1997년에 케이티는 다소 다른 생각을 담은 책 <Last Night in Paradise>를 펴냈다. '금세기 말 섹스와 도덕'이란 부제가 붙은 이 작은 책은 알콜 마약 등 보헤미안 생활을 하다가 에이즈에 걸린 자신의 언니 에밀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첫 책에서 대학가의 성적 방종에 대해 인용하는 태도를 보였던 케이티는 두 번째 책에서는 에이즈와 마약 알콜 섹스, 그리고 미국 사회의 도덕율에 대해 느끼고 있는 혼란을 풀어 놓았다.
프린스턴에서 박사학위를 한 케이티 로이프는 그 후 여러 매체에 기고를 했고 뉴욕대 교수가 됐다. 그럼에도 케이티 로이프는 지금도 그녀가 25살 때 쓴 첫 책, <The Morning After>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페이퍼백인데, 책 표지 디자인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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