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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알렉산드리아 워터프런트
작성일 : 2021-06-01 19:56조회 : 2,367
알렉산드리아 워터프런트
알렉산드리아에서 50억 원을 주고 집을 산다면, 로버트 리가 소년시기에 살았던 120년이 넘은 역사적 건물인 2층 주택을 살 수 있다. 또한 최근에 분양 중인 워터프런트에 있는 5층 콘도(분양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를 살 수도 있다. 알렉산드리아 시(市)가 1992년부터 20년간에 걸친 연구, 조사, 공론화 끝에 2012년에 워터프런트 계획을 확정지음에 따라 워터 프런트에 호텔과 콘도가 생겨난 것이다.
지난 2019년 7월, 한미일 의원회의 참석차 워싱턴에 갔을 때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도 만나고 잠시 혼자만의 휴가를 갖기 위해 알렉산드리아에서 사흘을 보낸 적이 있다. 강가에 새 호텔에 생겨서 예약을 했는데, 토피도 팩토리 아트센터와 가깝고 포토맥 강을 바로 앞에 두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 2010년에 들렀을 때에는 없었던 호텔 인디고(Indigo)였다. 호텔 옆에는 5층짜리 콘도 공사가 한창이었고,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도 콘도 공사를 하고 있었다. 포토맥 강을 바로 앞에 둔 위치에 들어서는 콘도라면 고가(高價)일 것이 분명해 보였다.
요즘 압구정 현대 아파트가 50억 원이나 한다고 해서 2년 전에 공사 중이던 워터 프런트의 콘도가 어떻게 됐는지 찾아 보았더니, 이미 준공이 되었고 분양이 많이 되었다. 인디고 호텔 옆에 들어서서 위치가 좋은 워터마크 콘도(Watermark Condos)는 18개 유닛만 있는 부티크 콘도인데, 매진되고 스리 베드 룸(2,700~2,800 제곱피트) 유닛 2개만 남아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로빈슨 랜딩(Robinson Landing) 콘도는 유닛이 많은 단지인데, 2 베드 유닛(1,400 제곱피트)은 180만 달러(20억 원), 3 베드 유닛(2,800 제곱피트)은 460만 달러(50억 원) 정도다. 로빈슨 랜딩이 세워진 곳은 원래 부두와 창고가 있었는데, 워싱턴 포스트 소유였다가 2013년에 사업자에 매각되었다.
알렉산드리아 시는 공원 등 공공에 개방되는 곳도 확충하고 사유지에는 5층짜리 콘도와 호텔, 레스토랑 등 상가 건물 허가를 내 준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가 북쪽 워터 프런트에 갖고 있던 창고 건물도 매각되어서 철거했는데, 일부는 지하 하수처리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에는 어떤 건물을 지을지가 결정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워터 프런트 개발에 관한 20년간에 걸친 정책결정에 관한 보고서가 알렉산드리아 시 홈페이지에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감탄할 정도다.
알렉산드리아에는 이렇게 비싼 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워터프런트는 더 이상 개발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 희소성 때문에 비싼 것이다. 포토맥 강에서 내륙 쪽으로 들어가면 아파트(임대)와 콘도(분양 아파트)가 많이 있다. 원 베드, 투 베드 콘도는 30만~40만 달러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으니까 대략 4~5억 원인 셈이다. 워터 프런트는 더 이상 공급이 어렵고 5층 고도제한이 있으니까 펜트하우스 형 5층이 50억 원을 넘을 정도로 비싸다. 넓은 지역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규제를 풀면 더 많이 지을 수 있는 강남의 아파트 가격과 비교해서 어떤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사진 : 워터마크 콘도 테라스에서 본 포토맥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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