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군견(軍犬)들의 전쟁

작성일 : 2021-08-31 14:57조회 : 3,935

군견(軍犬)들의 전쟁

이라크-아프간 전쟁은 군견(Military Dog)이 대단한 활약을 한 전쟁이다. 알카에다와 탈레반이 곳곳에 은폐 폭발물(IED)를 설치해 놓아서 전쟁 초기에는 이로 인한 피해가 막대했다. 뒤늦게 미군은 군견을 대거 파견해서 미군과 정찰을 같이 하도록 했고, 군견들은 폭발물을 용케도 찾아내서 많은 미군과 연합군 병사들의 생명을 구했다. 특히 아프간 전쟁은 소규모 정찰과 교전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군견의 역할은 필수적이었다.

전투 중 사망한 군견은 전사한 군인과 마찬가지로 성조기로 덮은 관에 안치해서 본국으로 송환된 후 소속 부대에서 영결식을 하고 군견 묘지에 안장됐다. 전사한 군견 장례식이 알려지면 부근의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참석해서 그의 마지막을 기렸다. 미국 각지에는 군견들의 공헌과 희생을 기리는 군견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

전투 중 부상을 입은 군견은 군의관들이 현지에서 수술을 하는 등 부상병과 똑 같은 의료지원을 받았다. 폭발물로 다리가 잘려 나간 경우에는 봉합수술을 하고 의족을 달아주고 재활운동을 시켰다. 부상을 당하거나 만기 전역한 군견은 본국으로 송환되어서 전역식을 하고 많은 경우 그 군견과 파트너였던 전역 군인이 입양을 해서 은퇴생활을 했다. 생사의 고비를 같이 넘은 병사와 군견 간의 관계는 이 세상 어느 것 보다 강한 것이었다. (이를 그린 실화에 근거한 영화 <Megan Leavey>가 있다.)

베트남 전쟁 때만 해도 군견은 일종의 장비로 취급됐는데, 이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 그 후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법률이 바뀌어서 군견이 군인에 준하는 법적 지위를 부여 받았고 전역한 군견을 입양해서 키울 수 있는 명문 규정이 생겼다. 훈련을 마친 군견은 대개 3살 정도가 되며 7~8세 까지 근무를 하고 전역한다. 병사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1년~1년 6개월 근무하고 귀국하지만 군견은 4~5년 계속 근무하고 귀국한다. 먼저 귀국해서 전역한 병사가 자기와 함께 전쟁터를 누볐던 군견을 다시 만나는 장면은 항상 감동적이다. 무사하게 근무하고 전역한 군견은 그 후 4~5년간 마지막 생을 자신의 파트너였던 참전용사와 같이 지내고, 사망하게 되면 지역의 향군 모임 주최로 영결식을 한 후 군견/경찰견 묘지에 안장된다.

요즘 군견은 헬기에서 로프로 활강하는 훈련, 공수부대원과 함께 낙하하는 훈련도 받는다. 그들은 문자 그대로 전사(戰士 warrior)인 셈이다. 아래 기사는 아프간 전선에서의 군견들의 활약을 그린 2014년도 기사이다. 생생한 사진이 많이 있으니 꼭 클릭해보기 바란다.

https://www.theatlantic.com/photo/2014/06/afghanistan-dogs-of-war/100750/?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e&fbclid=IwAR1q04B6oIqp-Qs10J-l9aFj0khAqQ7cl_wABeSQd1nQ68n3U9pRnW9f7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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