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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존 케리
작성일 : 2022-08-03 17:09조회 : 29


존 케리


사람은 살다보면 어떤 계기를 마주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치인들에겐 그런 계기가 결정적이기도 하다. 2004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왔던 존 케리(John F.  Kerry 1943~)에게는 1971년 5월 메이데이 시위를 앞둔 4월 22일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참전용사’ 단체를 대표해서 상원 외교분과위원회에 초청되어 무의미한 전쟁을 멈추어야 한다고 증언을 하고 의사당 앞으로 행진을 한 후 무공훈장을 던져버리는 퍼포먼스를 한 것이 그의 일생을 바꾸어 놓았다. 

부친이 외교관을 지낸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케리는 1966년 예일대를 졸업하고 해군에 입대해서 장교가 됐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시절에 케리는 베트남 근해를 순찰하는 경비정 정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이런 소형 경비정은 근해와 메콩강에서 순찰을 했다. 베트콩이 공세를 강화하자 케리가 이끄는 경비정이 어느 날 교전을 하게 됐고 케리는 연이은 교전에서 부상을 입고 베트콩을 격퇴한 공로로 은성무공훈장과 동성무공훈장을 받았다. 부상을 당한 후에 본국으로 돌아 온 케리는 전역을 했는데, 얼마 후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참전용사 모임’(Vietnam Veterans Against the War)을 스스로 찾아갔다. 

이 모임은 베트남에서 복무했던 준사관과 사병 출신들이 시작했는데, 예일대를 졸업하고 무공훈장을 탄 해군장교 출신인 존 케리가 가담하니까 이 단체는 케리를 사실상 대표로 추대했다. 메이데이 시위에 참가할 예정이던 이 단체는 케리로 하여금 의회에서 발언을 하도록 노력했는데, 상원 외교분과위원장 윌리엄 풀브라이트(James William Fulbright 1905~1995) 상원의원은 예일대, 해군장교, 무공훈장이란 케리의 이력서를 보고 그를 초청해서 증언을 듣기로 했다. 케리는 “오직 미국이 전쟁에 패배할 수는 없다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젊은이들이 베트남에서 계속 죽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열변을 토했고, 그 다음날 모든 신문은 존 케리의 사진으로 도배를 했다. 1971년 메이데이 시위는 닉슨 정부의 강경한 진압으로 실패했지만 존 케리는 미국민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케리는 유명세를 이용해서 1972년에 보스턴 지역의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공화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리고 보스턴 칼레지 로스쿨에 입학해서 3년 후에 변호사 자격을 획득해서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정계에 진입할 기회를 보았다. 1982년 매사추세츠 부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이 됐고, 1984년 상원 선거를 앞두고 폴 송가(Paul Tsongas 1941~1997) 상원의원이 암 투병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자 케리는 그 뒤를 이어서 무난하게 당선됐다. 케리는 그 후 상원의원 5선을 했고, 2004년에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케리는 오마바 2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냈다.

2004년 대선은 베트남 전쟁 기간 중 주 방위군 근무로 베트남 근무를 피한 조지 W. 부시와 베트남에 참전해서 부상당하고 무공훈장을 탄 존 케리가 맞붙은 선거였다. 케리는 자신이 훈장을 던져버린 행위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무공 공적을 강조했는데, 그 때 같이 근무했던 사병들이 존 케리가 자신들의 공적을 가로채갔다고 주장하고 나와서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훈장을 매우 너그럽게 수여했기 때문에 그런 주장이 크게 설득력을 얻지는 못했다. 그런 와중에 어느 학교를 방문한 케리가 학생들을 상대로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공부 못하면 이라크에 처 박힌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나가 있는 미군 사병들이 “우리는 이라크에 처 박혀 있다”고 플래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어서 돌려서 케리와 민주당은 큰 낭패를 당했다. 2004년에 존 케리가 패배한데는 훈장을 던져버린 그의 반전 운동 전력과 “공부 못하면 이라크에 쳐 박힌다”고 실언을 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 사진 (1) 상원 외교위에서 증언하는 존 케리. 사회를 보는 풀브라이트 위원장 뒷모습 (2) “우리는 이라크에 쳐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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