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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
작성일 : 2022-08-03 21:07조회 : 42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


윤 대통령의 지지도가 폭락하자 여권 성향 언론은 신경질을 부리고 있다.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됐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본인이 그것을 몰랐던 것 같으니, 그것이 더 큰 문제였다. 자기가 준비가 안 됐음을 알았다면 도어스테핑이니 뭐니 한다고 기자들 만나서 매일매일 이상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청와대를 나와서 발생한 측면도 있다. 청와대에 머물렀다면 아침에 집무실에 나와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었을 것이다. 대통령은 아침에 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하면서 전날 주요 사안을 보고 받고 당일 해야 할 일을 정하고, 그날 발표할 사안이 있으면 대통령이 직접 할지 소관 수석비서관이 할지 또는 대변인이 할지를 정해야 하는데, 도어스테핑을 한다면서 기자들한테 휘말려서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지금 같이 된 것이다.

대통령을 할 만큼 준비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본인이나 나라를 위해서 다행이겠지만 선거라는 게 반드시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미국을 돌이켜 보면 공화당 대통령인 리차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는 준비된 대통령이었다. 닉슨은 부통령을 8년 동안 하고 1960년 대선 패배 후 8년 동안 야인으로 있으면서 대통령을 준비했으니 어느 누구보다 준비된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케네디 가문과 하버드에 대한 그의 적개감은 결국 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레이건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8년을 마치고 6년 동안 야인으로  방송과 칼럼 기고를 하면서 여러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립했다. 닉슨과 달리 레이건은 상대방에 대해 적개감을 갖고 있지 않아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조지 H. W. 부시는 CIA 국장을 끝으로 4년 동안 야인 생활을 하면서 대선을 준비했고, 레이건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이 되어 8년 동안 국가안보위(NSC) 멤버로서 대통령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가 냉전을 평화롭게 종식시키고 세계화 시대를 연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에 비한다면 오바마, 클린턴, 카터, 그리고 케네디는 갑자기 부상해서 대통령이 된 경우였다. 오바마는 힐러리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클린턴 인맥을 대거 기용했고, 전쟁 중임을 감안해서 전임 부시 정부의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를 유임시켰다. 오바마는 지나칠 정도로 나서지 않고 대통령직을 수행했음도 주목할 만하다. 공화당 집권 12년 만에 집권한 빌 클린턴은 초기에 텍사스 웨이코 참사, 모가디시 작전 실패(영화 ‘블랙호크 다운’) 등 실책이  많았는데, 국정 경험을 가진 민주당 인사를 적절하게 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카터는 공화당 정권과 차별화한다면서 자격 없는 인물들을 기용하고 백악관 비서실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더니 결국 외교와 경제에서 실패해서 공화당 전성기 12년을 활짝 열어주고 말았다.

케네디가 대통령이 된 데는 부친 조셉 케네디의 영향력이 컸다. 상원의원이 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과정에서 부친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텍사스 출신 상원의원 린든 존슨을 러닝메이트로 정하도록 한 것도 부친이었다. 선거를 지휘했던 로버트 케네디는 존슨을 매우 싫어해서 워싱턴 주 출신인 헨리 잭슨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밀었으나 부친한테 밀리고 말았다. 만일에 존슨이 러닝메이트가 되지 않았다면 텍사스는 닉슨을 지지했을 것이고, 그러면 닉슨이 당선됐을 것이다. 로버트 케네디를 법무장관으로 임명한 것도 부친의 작품이었다. 30대의 별다른 경력이 없는 동생을 법무장관으로 지명하자 언론이 비판하는 등 반발이 많았는데, 부친은 이를 관철시켰다. 부친은 아들 케네디 대통령이 여자 문제와 마피아와의 관계로 취약함을 알았기에 로버트를 법무장관으로 만들어서 형과 모든 것을 의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케네디는 아이젠하워 행정부에서 국무차관을 지낸 더글러스 딜런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해서 공화당의 비판을 피해 나갔다. 좋던 나쁘던간에 이런 것이 정치가 아닌가 한다. 

- 사진 :케네디 형제와 존슨 부통령. (19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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