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낙동강 녹조를 회피한 환경부장관

작성일 : 2022-08-11 20:11조회 : 1,706

낙동강 녹조를 회피한 환경부장관

낙동강의 녹조가 매우 심각하다는 보도가 연거푸 나오자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현장을 둘러 볼 계획이었던 모양인데, 형편없이 썩어 버린 낙동강을 직접 보기가 부담스러웠는지 현장을 회피하고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회의도 일방적으로 취소해 버렸다고 한다. (아래 MBC 보도)

<MBC> 8월7일 뉴스데스트
- 앵커
낙동강의 심각한 녹조 상황, 여러 차례 보도해드렸는데요. 오늘 녹조 현장을 점검하기로 했던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돌연 정해진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심지어 환경부 직원마저 이런 상황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데, 현장에 있던 환경단체를 피해서 사라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휴일을 맞아 낙동강 녹조 발생 현장 방문에 나선 한화진 환경부 장관. 한 장관은 오후 1시 50분쯤, 창원 칠서 정수장을 방문해 30여 분 동안 업무 보고를 받은 뒤 정수장 처리실을 둘러봤습니다. 다음 일정은 창녕 함안보 방문. 그런데 함안보에 도착한 한 장관은 차량에서 내려 현장을 잠시 둘러본 뒤 다시 차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당초 예고된 일정대로라면 함안보 회의실에서 45분 동안 머물게 돼 있었습니다. 한 장관이 직접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수자원공사의 보고도 받고 선착장을 방문하기로 했던 겁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어쨌든 저희도 (환경부가) 대기하라고 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발표는 각자 알아서 하기로 하고 환경부(낙동강유역환경청)하고‥"

현장에 대기하던 환경부 직원마저 1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한 장관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저도 처음 겪는 일입니다. 그래서 더욱 황당하고요. (환경부) 사업 부서에서도 잘 모르는 것 같고 뒤죽박죽돼 있네요, 오늘은."

확인 결과 한 장관은 그 시간에 일정에도 없던 창녕 강변여과수 사업 현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침 함안보 회의실에는 한 환경단체가 정부의 녹조 대책을 듣고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와 있었습니다. 환경단체에선 한 장관이 자신들을 피해 서둘러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간 게 아니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임희자/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
"우리 지역에 와서 환경단체나 지역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는 게 마땅하죠. 어떻게 정해진 일정을 이렇게 마음대로 취소하고‥"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한 장관이 함안보를 방문해 녹조 발생 대응 상황을 점검했고 환경단체와 면담이나 의견 전달에 대한 사항을 협의한 바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5894_35744.html?fbclid=IwAR1XLrLkKGJVMaqV8PpdTO-bEm3U924EwotDU0tF2CHObdzZEh6Y1GFYuRM

한화진 환경부장관은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초기부터 대기 분야를 연구했다. 그러던 중 어떤 연유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09년 2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지냈다. 박형준, 권성동, 김은혜도 그 시기에 청와대에 함께 있었다. 한화진이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지낼 때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 붙였다.
오늘 8월 7일 저녁 뉴스(아래)에 나온 바와 같이 한화진 장관이 녹조로 썩어가고 있는 낙동강 현장을 회피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자신이 낙동강을 녹조로 썩게 만든 책임자 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한화진 장관이 역대 환경부장관을 초청해서 오찬을 했다면서 환경부는 그 때 찍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한 장관과 함께 중앙에서 반갑게 사진을 같이 찍은 전직 장관이 이명박 정부에서 온갖 궤변으로 4대강 사업을 밀어 붙인 이만의, 그리고 역시 이명박 정권에서 그 후임으로 장관을 지낸 사람이다. 4대강을 녹조 강으로 만든 사람들이 모여서 자랑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형상이다. (사진은 아래를 클릭)
https://newsis.com/view/?id=NISI20220728_0019077224

이전글강남 폭우 사태

다음글다시 불붙는 개헌론 ?

리스트로

이상돈닷컴

이상돈

LEESANGDON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