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970~71년 캄보디아/라오스 작전

작성일 : 2023-03-15 11:17조회 : 1,302

1970~71년 캄보디아/라오스 작전

북베트남이 사이공에서 그들의 간첩으로 활약하던 팜 추안 안(‘안’)에게 수여한 16개 훈장 중 1급 훈장은 1963년 압 박 전투와 1968년 구정 대공세, 그리고 1970년 미군의 캄보디아 침공과 1971년 라오스 침공 작전에 관한 것이었다. 베트남 전쟁의 매우 중요한 전투에 대해 안은 북베트남을 위해 공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된다.

존슨 대통령은 캄보디아에 있는 북베트남 기지를 폭격해야 한다는 합동참모본부의 지속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따라서 북베트남군과 베트콩은 캄보디아 밀림 속에서 안전하게 머물면서 국경을 넘어서 남베트남을 공격했던 것이다. 닉슨 대통령은 북베트남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오기 위해선 강도 높은 군사적 압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닉슨은 1969년 여름에 캄보디아를 비밀리에 폭격을 하도록 명령했다.

1970년 봄 닉슨 대통령은 미군이 국경 넘어 캄보디아의 공산군 기지를 공격하는 작전을 승인했다. 5월 1일, 미 기병 1사단은 피시 후크라고 불리는 캄보디아 지역에 진입해서 탄약 무기 등 많은 보급품을 노획했다. 하지만 북베트남군은 미군을 피해서 서쪽으로 피난해 버린 후였다. 5월 6일, 그 남쪽 지역에 진입한 미 육군 25사단도 마찬가지였다. 더 남쪽에 진입한 남베트남군도 베트콩과 간헐적인 전투를 치렀을 뿐이었다. 북베트남군이 그들이 상대하기 어려운 미군 부대의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고 황급하게 깊은 정글 속으로 피신해 버린 것이다. 북베트남군이 미군 작전을 안으로부터만 입수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미군의 캄보디아 작전에 대해 안이 1급 훈장을 받았다는 사실은 안이 제공한 정보가 결정적이었음을 증명한다.

안은 1971년 2월 초부터 1개월 반 동안 지속된 라오스 침공작전(‘Lam Son 719')에서 세운 공으로도 1급 훈장을 받았다. 라오스에 자리 잡은 북베트남군의 기지를 파괴하기 위해 닉슨 대통령은 남베트남군 4개 사단과 2개 장갑 여단을 투입했다. 미국 의회가 베트남 밖으로 미군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을 금지해서 미군은 원거리 포격 지원과 항공지원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북베트남군은 이를 사전에 알고 병력을 추가로 배치해서 남베트남군 병력을 완전히 포위했다.

거의 도살장 분위기에 놓인 남베트남군은 와해되었고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추가로 투입한 병력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미군은 헬기 부대를 보내서 남베트남 병력을 구출해야만 했다. 이런 과정에 미군 헬기 108대가 격추됐고 600여 대가 파손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으며 헬기 조종사들의 희생도 컸다. 미 공군은 전폭기 외에도 B-52 폭격기를 보내서 남베트남군 구출에 나섰으나 남베트남군 20,000명 중 절반이 사망하고 2개 여단 규모의 장갑차를 잃어 버리는 등 궤멸적 피해를 입었다.

라오스 작전은 베트남 전쟁 중 최악의 패배로 기록된다. 이로 인해 워싱턴에선 메이데이 반전(反戰)시위가 크게 이는 등 여파가 컸다. 당시 남베트남 군 고위층에도 간첩이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안 때문에 남베트남군과 미군 헬기 부대가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작전과 관련해서 안이 1급 훈장을 받았다는 사실은 안이 중요한 정보를 하노이에 사전에 넘겨주었음을 보여준다.

- 사진 : 1971년 라오스에서 공산군 포위된 남베트남 병사들이 미군 헬기로 구출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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