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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상륙작전 40주년과 50주년

작성일 : 2023-07-02 08:08조회 : 432

노르망디 상륙작전 40주년과 50주년

1984년 6월 6일, 2차 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 40주년을 기념해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낸시 여사와 함께 오마하 비치 근처에 있는 전몰장병 묘지를 방문하고 프랑소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해서 연설을 했다. 그리고는 헬기 편으로 오마하 비치에서 많은 미군 희생자가 나온 쁘엥 드 옥(Pointe du Huc)에 있는 기념비 앞에서 또 한번 연설을 했다. (이 연설은 ‘The Boys of Pointe du Huc’ 연설로 알려지게 된다.)

백악관은 독일군의 기관총좌에 의해 많은 희생을 당하면서 로프를 타고 가파른 언덕을 오른 육군 레인저 2대대 생존자와 그곳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유가족을 이 자리에 초청했다. 레이건은 이 언덕으로 오르다가 250명이던 부대원이 이틀 후에 90명으로 줄었다면서, 이들이 이 언덕을 올라서 그 후 연합군은 유럽대륙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연설은 레이건이 남긴 명연설의 하나로 평가된다.

1994년 6월 6일, 노르망디 작전 50주년 행사가 열릴 때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 시기에 병역을 기피한 빌 클린턴이었다. 클린턴은 군대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거북하고 불편해서 가급적 피했지만 이 행사는 할 수 없이 참석해야만 했다. 클린턴은 당시 참전했던 노병(老兵) 세 사람과 함께 오마하 비치를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걸어갔다. 클린턴은 노병들과 갈라져서 고개를 숙이고 깊은 생각을 하는척하면서 걷더니 무릎을 꿇고 비치의 작은 조약돌을 모아서 십자가 모양을 만들었다. 클린턴의 이 연기는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고 말았다. 이 사진이 크게 보도되자 보수 평론가들은 ‘병역기피자의 3류 쇼’라고 욕을 바가지로 했다. 공화당도 클린턴이 노르망디 50주년을 선거용으로 이용한다고 비난했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은 베트남 전쟁 세대 대통령이다. 그 중 조지 W. 부시만 그나마 텍사스 주 방위군으로 복무했고, 클린턴, 트럼프, 그리고 바이든은 납득이 안 되는 이유로 군대를 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들에겐 노르망디 기념일이나 현충일이 부담스럽기만 했다. “평화는 강력한 국방력이 있어야 한다”거나, “피 묻은 군복을 잊지 않아야 한다” 등은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말은 군복을 입고 총을 쏴 본 사람이 해야 어울리는 법이다.

사진 (1), (2) 로널드 레이건. 1984년 6월 6일. 오마하 비치 언덕 위.
사진 (3) 빌 클린턴, 1994년 6월 6일 오마하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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