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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먼로, 디마지오와 이혼하다
작성일 : 2023-12-31 20:15조회 : 288
먼로, 디마지오와 이혼하다
1954년 들어서 먼로는 <There's No Business Like Show Business>를 찍었다. 20세기 폭스사는 디마지오가 먼로가 나오는 영화 홍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디마지오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먼로가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영화 촬영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그 해 8월부터 먼로는 <The Seven Year Itch> 촬영에 들어갔다. 이 영화는 아래층에 사는 나이든 남자가 위층에 사는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는 코믹한 영화로 먼로와 톰 이웰이 주연이였다. 폭스사는 영화의 한 장면을 뉴욕시에서 찍고자 했다. 먼로는 제작진과 스태프와 함께 뉴욕에 도착했고 디마지오는 나중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9월 9일, 맨해튼 52번가와 렉싱턴로(路)가 만나는 건물 앞에서 먼로가 지하철이 지나면 바람이 올라오는 곳에 서서 치마가 펄럭이는 장면을 찍고자 했다. 촬영은 통행이 적은 자정이 지나서 시작됐다. 먼로가 치마를 펄럭이는 장면을 찍는다는 소문이 퍼지자 카메라 기자와 아마추어 사진가는 물론이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 수천 명이 모여 들어서 북새통을 이루었다 경찰이 급히 출동해서 인파를 정리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먼로는 오히려 그런 순간을 즐기는 듯이 온갖 포즈를 취해서 카메라 플래시가 쉴 사이 없이 터졌다. 바람에 날린 치마폭이 먼로의 어깨까지 올라가서 흰색 팬티가 드러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밀려든 사람들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맨해튼에 늦게 도착한 디마지오는 촬영 현장을 볼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촬영 장소에서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디마지오는 현장으로 달려갔고 그를 알아 본 경찰관은 길을 내주었다. 디마지오는 먼로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위해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촬영이 끝나고 일행은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로 갔다. 먼로와 디마지오가 묶은 스위트 옆방에 자던 먼로의 헤어 디지이너 글래디스 휘튼은 옆방에서 비명이 들리고 부서지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 다음날 아침 그 소리가 무엇인지가 드러났다. 디마지오가 먼로를 마구 구타해서 먼로는 등과 팔에 시퍼렇게 멍이 들고 얼굴에도 멍이 들었다. 메이크업을 하는 휘트니 슈나이더가 얼굴에 든 멍을 분장으로 가리고 먼로는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LA로 돌아온 먼로는 막역한 친구이기도 한 시드니 스콜스키 기자에 뉴욕에서 생긴 일을 이야기 했다. 스콜스키는 그것을 기사화하지는 않았다. 10월 4일, 먼로는 폭스사의 빌리 와일더 감독에게 이혼하겠다고 알렸다. 폭스사는 영화사와 먼로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준비한 후 먼로가 이혼을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10월 6일, 먼로는 기자들과 만나서 디마지오와의 결혼이 끝났음을 발표했다. 두 사람의 이혼은 그날 전 미국 신문의 1면 톱기사였다. 디마지오는 자신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갔다. 10월 27일, LA 법원은 디마지오가 불참한 가운데 먼로가 제기한 이혼소송에서 다툼이 없다는 이유로 이혼 판결을 내렸다. 다시 혼자가 된 먼로에게는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먼로는 20세기 폭스사와 결별하고 뉴욕에서 독자적인 영화사를 차리게 된다.
- 사진 (1) : <The Seven Year Itch> 포스터와 문제의 장면을 찍은 사진
- 사진 (2) : 당시 촬영 모습
- 사진 (3) : 이혼 법정을 나오면서 기자들을 만나는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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