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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케네디, 1962년 8월 3~8일

작성일 : 2024-02-10 21:37조회 : 264

로버트 케네디, 1962년 8월 3~8일

1962년 8월 3일 금요일 오후,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과 부인 에셀 여사, 그리고 아이 4명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紙)는 로버트 케네디가 “항상 짓던 미소가 없었으며 자신을 환영하러 나온 사람들과 딱딱한 모습으로 악수를 했다”고 썼다. 로버트 케네디는 월요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변호사협회(ABA) 대의원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시애틀로 올라가서 열흘 동안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로버트와 그의 가족은 샌프란시스코 남쪽으로 60마일 떨어진 길로이(Gilroy)에 있는 존 베이츠(John Bates) 소유의 랜치에 묶었다. 존 베이츠는 케네디 대통령과 해군에 같이 근무했으며 케네디를 지지하는 활동을 했다. 성공적인 변호사인 존 베이츠는 로버트 케네디 자택에도 여러 번 방문한 가까운 사이였고, 길로이에 넓은 땅을 사서 랜치로 만들었다. 로버트 케네디는 존 베이츠에게 법무부 차관보 자리를 제의했으나 사양했다. 그의 아들은 포도밭을 일구어서 와인을 생산해 오고 있다. 로버트 케네디는 경호원이 없이 가족과 함께 도착해서 랜치의 별채(cottage)에 머물렀으며, 존 베이츠는 로버트 케네디가 길로이에 계속 머물러서 LA를 갈 수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8월 5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로버트 케네디는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길로이에 있는 세인트 매리 성당의 미사에 참석했다. 마릴린 먼로의 사망 소식으로 전국이 떠들썩한 시점이었다. 8월 6일 월요일, 로버트는 샌프란시스코의 ABA 멤버를 상대로 연설을 했다. 연설문에 특별한 내용은 없었으며 모임 사진이 남아 있지는 않다. 그리고 로버트와 그의 가족은 시애틀에 도착해서 호텔에서 묵었다.

8월 7일 화요일, 로버트와 가족은 시애틀 월드 페어(World Fair)를 참관했다. (1962년 시애틀 엑스포는 미국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 월드 페어였다.) 오후 3시에 로버트 케네디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극장에서 연설을 했다. 마릴린 먼로의 장례식이 치러진 8월 8일 수요일, 로버트는 진보적 판결로 유명한 대법관 윌리엄 더글라스(William O. Douglas 1898~1980) 부부를 만나서 올림피아 반도에서 일주일 간 하이킹을 함께 즐기고 워싱턴으로 복귀했다.

먼로가 사망한 8월 4일~8월 5일 새벽 사이에 로버트 케네디가 과연 가족과 함께 랜치에 머물렀는지, 아니면 LA를 다녀갔는지는 먼로의 죽음의 의문을 푸는 가장 중요한 열쇄였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길로이까지는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이며 새너제이 공항에서 길로이까지는 30분 거리이기 때문에 LA까지 항공편으로 왕복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 사진 (1) : 길로이에 있는 베이츠 랜치.
- 사진 (2) : 8월 5일 일요일 아침 케네디 가족이 미사를 드린 St. Mary Church.
- 사진 (3) : 8월 7일, Seattle World Fair를 참관하는 로버트 케네디 가족. 로버트의 표정이 경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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