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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나트라와 <The Godfather>
작성일 : 2024-06-08 08:41조회 : 97


시나트라와 <The Godfather>

1972년 마피아 영화 두 개가 나왔다. 하나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The Godfather>이고 다른 하나는 <The Valachi Papers>이다. <The Valachi Papers>는 실존 인물인 조 발라키(Joe Valachi 1904~1971)의 진술을 통해 1930년대 초 뉴욕의 마피아  전쟁과 마피아 계보 등 마피아 자체를 그린 사실에 기초한 영화다. 조 발라키는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하기 한 달 전에 상원에서 공개 증언을 해서 비로소 ‘Cosa Nostra’라는 용어가 알려지게 됐다. 영화에는 찰슨 브론손이 조 발라키로 나온다. 

 <The Godfather>와 이어서 나온 <The Godfather II>는 기록적인 흥행은 물론이고 여러 면에서 영화사에 한 장(章)을 썼다고 평가된다. 두 영화는 모두 픽션이지만 실제로 있었던 마피아 인물과 사건을 연상케 하는 매우 사실적인 영화다. 원작 소설을 쓴 마리오 푸조(Mario Puzo 1920~1999)는 실재하는 뉴욕 마피아 패밀리를 적당히 섞어서 소설 속의 콜리오네 패밀리를 만들어 냈다. 마리오 푸조의 소설을 영화화한다고 하니까 이탈리아계 미국인 단체들이 영화로 만드는데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The Godfather> 영화 시리즈가 나오고 20 여년이 지나서 이 영화가 이탈리아계 미국인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를 연구한 사람들은 <The Godfather>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이탈리아계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가족, 명예, 남자의 책임감, 패션 감각 등이 좋은 이미지를 주었다는 것이다. 작가 마리오 푸조와 감독 프란시스 코폴라(Francis Coppola 1939~)가 모두 이탈리아계라는 점도 그런 평가에 작용했다고 본다.

<The Godfather>에는 LA의 영화제작자가 침대에서 피가 흥건하게 나오는 말 머리를 보고 기겁을 하고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가수 자니 폰테인(알 마티노)이 영화 배역을 하고 싶은데 제작자가 자기를 무시한다면서 대부 비토 콜리오네(말론 브란도)를 찾아와서 어떻게 해달라고 애원을 하자, 비토 콜리오네는 어깨를 두드리면서 걱정 말라고 하고, 톰 헤이건(로버트 듀발)에게 LA에 가서 자기 부탁이라고 전하라고 한다. 그럼에도 그 영화제작자는 폰테인은 그 역할을 할 수 없다면서 톰 헤이건을 돌려보낸다. 그리고 영화제작자는 자기 저택 마구간에 있는 60만 달러짜리 검은 말을 보여주며 자랑을 한다. 영화제작자는 그 다음날 아침 자기 침대에서 아끼던 말의 머리를 보고 비명을 지른다. 자니 폰테인은 원하는 배역을 얻어서 유명한 가수가 되고 콜리오네 가족 행사에서 가곡을 부른다. 
 
그런데, 이렇게 마피아 덕분에 영화배역을 하게 된다는 플롯이 프랑크 시나트라가 영화 <From Here to Eternity>에서 배역을 얻은 데서 착안한 것이란 소문이 소설이 나올 때부터 돌았다. 그런 소문을 들은 시나트라는 “마리오 푸조 그 자식 코를 부셔버리고 말거야”라고 주변에 여러 번 말해서 마리오 푸조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래서 푸조는 시나트라와 마주 치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 1970년 어느 날, LA의 한 레스토랑에서 푸조와 시나트라가 우연히 마주쳤다. 푸조와 같이 온 사람이 푸조를 시나트라에게 소개하려 했더니 시나트라는 악수를 거절하고 푸조를 향해 크게 소리를 쳐서 레스토랑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그 다음날 이 소란이 신문에 나서 시나트라는 망신을 당했다.

영화 속에서 가수 자니 폰테인 역할을 한 알 마티노(Al Martino 1929~2009)는 1960년대에 활약했던 가수로, 'I Love You More and More Every Day'가 그 시절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코폴라 감독은 알 마티노를 좋아하지 않아서 다른 가수로 교체하려고 했는데 코폴라가 기용하기를 원했던 가수가 사양을 해서 알 마티노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배경이 정말로 마피아였다고 주장하는 기사가 나온 바 있다. 여하튼 프랑크 시나트라 앞에선 영화 <The Godfather> 이야기를 해서는 안됐다고 전해진다.

- 사진 (1) : 영화 <The Godfather> 장면. “대부님, 제가 영화에 나가고 싶은데, 꼭 도와 주세요‘하고 울상을 짓자, 비토 콜리오네가 ”걱정 말라“고 달래는 장면이다.
- 사진 (2) : <The Godfather> 말 머리(horse head)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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