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의대 교수와 전공의

작성일 : 2024-07-25 07:49조회 : 268

의대 교수와 전공의

MBA 같은 석사는 몰라도 박사는 물론이고 논문을 써야 하는 석사 과정에서도 교수의 지도가 절대적이다. 따라서 교수가 자기 의사에 반해서 박사 지도를 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그것은 교수 스스로가 알아서 할 문제이지 누가 강요할 수 있는 사안이 절대로 아니다. 이것이 아카데미즘, 즉 학문의 자유이고 대학의 자치이다.

병원에서 교수와 수련의의 관계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전공의가 근무하는 병원에선 세부 전공별로 교수들이 있고 그 아래에 이들이 책임지는 전공의들이 있다. 따라서 누구를 자기 분야의 전공의로 뽑느냐는 전적으로 교수들의 영역이다.

흔히 ‘빅 6’라고 지칭하는, 서울에 있는 6개 대형병원에서 전공의가 모두 나가버리자 정부가 하반기에 전공의를 무조건 뽑으라고 강요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전공의가 모두 병원을 나갔는데, 이런 상황에서 과연 몇 명이나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하겠는가 ? 이에 대해 교수들이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는 식으로 투덜거리는 복지부를 보니 불쌍하다.

병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립의대인 강원대, 충북대부터 교수들이 사직을 시작해서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는 50명이던 정원을 의대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장과 도지사가 고집을 해서 무려 200명으로 4배 증원했으니, 증원이 재앙이 된 셈이다.

한양대는 병원 운영아 어려워서 법인이 소유하던 한양증권을 매각했다고 한다. 코로나 시기에 광명병원을 건립한 중앙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겠으나 법인인 두산그룹을 믿는 수밖에 없다. 임계점에 이르러 있던 우리 의료 시스템이 정부 덕분에 급속하게 붕괴하고 있는 형상이지만 여야 정치권은 아무 말이 없다. 도무지 이런 정부, 이런 국회, 이런 정당이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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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2024년 7월 23일
[의대증원 파장] 6개 의대 교수들 "하반기 전공의 모집 반대"
입력: 2024.07.23 17:27

6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각 수련병원에서 시작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가톨릭대·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온전한 복귀 없이 일부 충원에 의존하는 미봉책으로는 양질의 전문의 배출이 어렵다"며 "특히 상급 연차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서 1년차 전공의 수련 질 저하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사직 전공의가 수도권 병원으로 옮길 경우 열악한 지역 필수 의료가 몰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교육의 주체인 진료과 교수들의 반대에도 보건복지부의 지도에 따라 진행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 처방으로 상생의 정책을 펼쳐 달라"고 촉구했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들도 이날 "대규모 전공의 사직 이후 진행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우려를 표한다"며 "올바른 의료 정립을 희망하는 전공의들의 온전한 복귀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상급 연차 전공의 부재 시 1년차 전공의의 수련 질 저하를 피할 수 없다"며 "타원 및 본원의 소위 인기과 쏠림 현상으로 지역 필수 의료는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수련병원들은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고 지난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했다. 이에 일부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채용 면접에 참여하지 않거나 교육을 거부하는 등 전공의 수련 보이콧 입장을 내비쳤다.

정부는 전공의 수련 보이콧 방침을 밝힌 의대 교수들을 향해 유감을 표명했다.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일부 의대 교수들의 입장은 용기를 내서 수련을 계속 하고자 하는 전공의를 위축시키는 입장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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