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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황당무계 ‘5년제 의대’
작성일 : 2024-10-07 08:14조회 : 191
황당무계 ‘5년제 의대’
요즘은 잘 쓰지 않는 용어로 황당무계(荒唐無稽)가 있다. 한자 성어(成語) 사전에 의하면, “하는 말이 허황하고 頭緖(두서)가 없다“는 뜻이다. ‘황당’은 언행이 거칠고 줏대가 없어서 취할 만한 것이 없다는 말이고, ‘무계’는 유례(類例)를 찾아볼 수 없다는 의미로, 莊子(장자) 天下篇(천하편)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자다가 일어나서 봉창 뜯는 소리”, “달밤에 장독대에 올라가서 외치는 소리”라는 표현도 비슷한 의미이다.
요즘 교육부가 매일 매일 뱉어내는 의대 관련 발언은 ‘황당무계(荒唐無稽)’ 그 자체다. 지금부터 넉 달 동안 밤낮없이 공부를 하면 의대생이 1년 동안 할 공부를 다 하고 진급을 한다거나,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I 학점을 주어서 진급을 시킨다는 등이 그러하다. 휴일인 어제는 별안간 현행 6년제 과정인 의대를 5년제로 단축하겠다고 한다.
휴일 근무 수당을 받는지 어떠는지는 모르겠는데, 휴일에 쉬지도 않고 일하면서 내어 놓은 발상이 황당무계(荒唐無稽)치고도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이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실성(失性)을 하지 않는 한 이런 말이 매일매일 나온다는 것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야말로 ‘오늘의 유머’를 만들어 내기로 작정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지난 봄 어떤 의대 교수가 5년제 의대를 하면 2000명 증원을 하지 않고도 의사를 증원할 수 있다는 칼럼을 쓴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정말 이 사람이 의대 교수, 그것도 그 유명한 아산병원 의사가 맞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이 기회에 간호대, 수의대, 약대는 2년제나 3년제로 하고, 전공의 제도도 없애고, 일반대학 학부는 도무지 쓸데없는 짓이니까 모두 2년으로 단축하면 어떤가 ? 법학전문대학원은 이런저런 문제가 많다니까 아예 없애 버리고 고시학관에서 알아서 가르치라고 하면 어떨까 ? 교육부는 이런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참고 : 매일경제 2024년 3월 29일자
[기고] 의료대란 해결, 2천명 대신 5년제로
장재원 서울아산병원 교수(신장내과)
입력 : 2024-03-28 17: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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