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학기제 의대 ?

작성일 : 2024-11-04 07:59조회 : 94

4학기제 의대 ?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내년 1학기에 돌아온다는 가정 하에 2025년도 의대 예과 1학년은 24년도 입학생과 25년도 입학생을 분리해서 4학기제로 수업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은 3일 "1년을 4학기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주당 강의 시간을 늘려 12∼13주를 한 학기로 하면 '4학기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돌아오는 휴학생 의대 수업 어떻게…4학기제·분반 등 검토” (연합뉴스 11월 3일 08시)
https://www.yna.co.kr/view/AKR20241101147100004?input=1195m

예를 들면 24년도 입학생은 1, 3학기로, 25년도 입학생은 2, 4학기로 운영하고 교수들은 정상적인 경우에 한 학기에 가르칠 과목을 주당 강의시간을 두 배로 늘려서 3개월 동안 가르치도록 한다는 구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1학년 학생들은 3개월 동안은 정상적인 경우보다 두 배로 수업을 하고 그 다음 3개월은 집에서 쉬게 된다. 교수들은 쉬지 않고 1년 내내 4학기로 가르쳐야 한다. (혹시 과로사하는 교수가 나오지 않을까..)

서울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오승원 교수는 "1학년의 임상 과목이 적은 편이라 수업이 불가능하진 않다"며 "강의실 확보를 위해 분반을 하거나 원격 수업 등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예과 1학년은 임상이나 실습이 적고 기초이론 과목이 많기 때문에 이런 구상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볼 점이 있다. 내년에 예과 1학년인 24년 입학생과 25년 입학생은 예과 1학년만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예과와 본과 6년 동안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도무지 이런 식으로 의대교육 6년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 의대 관계자들이 내년 예과 1학년만 넘기면 문제가 해결되는 듯이 생각하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지 않은가 ?

의대 교육을 5년이나 5.5년으로 하는 것은 고등교육법 위반이고, 한 학년 학생을 곱빼기로 운영하는 것도 대학정원령 위반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불법적이고 비현실적인 미몽(迷夢)에서 벗어나서 현실을 직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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