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공의 연봉

작성일 : 2024-11-17 08:51조회 : 42

전공의 연봉

지난 13일 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박민수 제2차관에게 전공의 평균 연봉을 물으며, 7000만~8000만원 사이 연봉을 받는다는 대답을 듣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변호사든 검사든 경력을 가진 5년 차 판사가 임관되면 연봉이 5000만~6000만원이다. 전공의는 아직 의사도 안 된 사람"이라며 전공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면서, "의사 자격증 하나 따려고 겨우 이제 시험을 패스해서 전공의가 돼 수련을 받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보수를 받고 있는데 전공의에게 국가가 거금을 들여 돈을 지급한다는 것을 국민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공공성을 고려해 예산 증액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메디게이트 뉴스
- “ 야당 "아직 의사도 안된 사람 왜 지원하나?"…내년도 전공의 지원 예산 삭감 위기
복지부 "국가가 전공의 수련환경 책임지겠다는 것…국회에 충분히 설명할 것"
https://www.medigatenews.com/news/1464426271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공의 편을 들었다는 대목도 웃기는 일이지만, 박희승 의원의 발언은 몰지각하고 편협하다. 무엇보다 전공의는 엄연한 의사인 것도 모르는 사람이 국회 복지위원회 위원이라니 한심한 일이다. 판사 초봉이 연 5000~6000만원인 것은 맞는다, 부장판사가 되면 연봉은 1억 원 남짓이다. 하지만 판사들은 퇴직 후 로펌 등에서 일하는 계산이 있어서 이런 ‘박봉’을 감수하곤 한다. 박민수 차관은 전공의 연봉이 7,000~8,000만원이라고 한 부분은 근거가 박약하고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전공의들이 바라는 것은 임금인상 보다는 근무환경 개선과 정당한 사회적 대우라고 나는 알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정권이 자신들을 인격적으로 모욕해서 병원을 떠난 것이다.
우리가 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도 전공의들의 급여는 전문의에 비해서 매우 낮다. 2023년도 미국 레지던트 닥터의 평균 연봉은 1년차가 57,000달러이고 6~8년차가 68,500달러다. 6~8년차 레지던트는 뇌신경 외과와 흉부외과의 경우이고 다른 과는 대체로 5년차에서 끝난다. 외과 전문의의 연봉이 일반외과는 50만 달러, 신경외과와 흉부외과는 80만 달러에 달하는데 이에 비하면 레지던트 닥터의 연봉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의대를 졸업하고 대도시의 유명한 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하기는 쉽지 않다. 뉴욕이나 LA 같은 대도시는 주거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급여가 다소 높다. 미국도 레지던트 닥터는 힘들고 바쁘고 고달프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서 당당한 전문의가 되는 것이다. 일단 전문의가 되면 연봉은 최하가 30만 달러 수준이고 뇌신경외과나 심장혈관외과는 연봉이 100만 달러에 달한다. 미국에서 공부를 가장 잘하는 의대생이 외과를 지망하고 그 중에서도 신경외과와 흉부외과를 하려고 하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반면에 봉급제 공무원 의사인 유럽이나 캐나다에선 유능한 의사가 될 동기가 없다.

- 표 (1) : 미국 레지던트 닥처 연봉.
- 표 (2) : 미국 전문의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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