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5~26년 의대는 어떤 모습 ?

작성일 : 2024-12-05 07:23조회 : 112

2025~26년 의대는 어떤 모습 ?

현재의 의료 대란을 수습하는 최선의 방안은 정부가 과오를 인정하고 2025년 입시를 하지 않는 것임이 의협 비대위의 입장이다. 박인숙 전 의원도 같은 생각이고 나도 물론 그러하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아하니 그럴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제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의대생들과 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부가 이렇게 고집을 피우는 한 내년에 재학생들이 복학을 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각 의대에서 정하는 최대 휴학기간은 대체로 2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에도 의대가 정상화되지 못하면 정해진 휴학기간을 모두 써서 더 이상 휴학을 하지 못하는 의대생이 있을 수 있다. 더 이상 휴학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부득이하게 복학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데, 이렇게 되면 한 학년 정원이 100명인 의과대학이 열 명 이내 학생을 상대로 전학년 교육을 해야 하는 기가 막힌 사태가 발생한다. 정원이 50명인 대학은 한 학년마다 2~3명을 놓고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이런 식의 교육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2026년에 의대가 정상화되면 의예과 2학년과 본과생들은 2년 동안 휴지기를 가졌다는 것뿐이고 다른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2024년에 입학한 신입생 3000명과 2025년에 입학하게 되는 신입생 4500명이 함께 교육을 받아야 하는 예과 1학년생은 사정이 매우 복잡해진다. 2024년에 입학한 학생들 중 지난 1년 동안에 다시 입시를 준비해서 내년에 다른 의대에 합격하는 숫자가 최대 500명이 될 수 있지 않나 한다. 따라서 편리하게 2024년 입학생과 2025년 입학생의 합계를 일단 7000명으로 가정하기로 한다.

의대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학생들은 내년 한해도 청춘시절에 있을 수 있는 Gapia(Gap Utopia)로 생각하고 각자 자기 개발을 하는 수밖에 없다. 남학생들은 병역 문제가 있기 때문에 여학생들처럼 Gapia를 마냥 즐길 수는 없다. 2024년과 2025년에 의대에 입학한 남학생 중 과연 몇 명이나 병역을 먼저 하려고 하는지는 알 수 없다. 2024년/2025년 입학생 7000명 중 절반인 3500명이 남학생이라고 보고 그 중 3000명이 병역이행 대상이라고 가정하기로 한다. 병역법은 만 19세가 되는 해에 남자들은 징병검사를 받고 그 이듬해에 입영하도록 규정한다.

2024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4년에 입학한 학생들은 내년(2025년)에 복학하지 않으면 내년에 징병검사를 받고 2026년에 입대해서 2027년에 제대를 하고 2028년에 비로소 복학을 하게 된다. 2024년에 재수를 해서 입학한 의대생들은 금년에 징병검사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들이 내년에 복학하지 않으면 내년(2025년)에 입대해서 2026년에 제대하게 되며, 2027년 3월부터 비로서 의예과 1학년으로 복학하게 된다. 3수를 해서 2024년에 입학한 재학생들은 이미 입대를 해서 내년(2025년)에 제대하고 2026년에 복학을 할 수 있게 된다.

2025년에 입학할 4500명 중 2024년에 이미 입학했던 학생 500명(가정)을 제외한 4000명 중 남학생 2000명 중에서 2025년에 입대할 3수 입학생을 제외하면 대략 1500명 남학생이 2026년에 복학을 하게 된다. 여학생 2000명도 같이 복학한다고 계산하면 2025년 입학생 중 3500명이 2026년에 복학하게 된다. 그리고 2024년에 입학한 의대생 중 여학생 1500명과 군대에서 제대한 3수 입학생 등 남학생 1000명(가정)이 2026년에 복학한다고 보면 2024년 입학생 중 2500명이 2026년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면 2026년에는 총 6000명이 의예과 1학년으로 복학할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현재 의과대학의 시설과 교수진으로는 4000명은 몰라도 6000명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남학생들이 군대를 앞당겨서 가고 2025년에 입학한 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1년을 더 휴학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2026년에는 의대 입시를 할 수 없으며, 2027년에는 신입생을 1500~2000명 정도 뽑을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빨라야 2028년에 의대는 3000명을 뽑아서 정상화가 될 것이다.

위에서 쓴 바는 내가 대충 짐작으로 계산을 해 본 것이다. 남자 의대생 입대현황 등 보다 상세한 통계를 갖고 향후 의과대학 교육이 어떻게 될지는 예측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이런 상태로 의대생들이 사병으로 입대하는 경우에 군의관과 공보의 수급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도 통계를 갖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지금 상황이 의과대학 교육을 얼마나 황폐화시키고 있으면 몇 년 후에는 군의관과 공보의가 사라지게 된다는 점도 통계 수치를 갖고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의협 비대위가 중심으로 이런 작업을 해서 문제의 심각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직 전공의들의 군 입대가 야기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도 통계를 동원해서 그 심각성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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