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프리카가 어때서요 ?

작성일 : 2024-12-09 09:14조회 : 117

아프리카가 어때서요 ?

윤석열의 쿠데타 시도에 대해 페북에 올라온 글 중에 ‘우리가 아프리카인가?’ 하는 식의 언급이 눈에 많이 뜨인다.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집단을 일반화해서 비난하거나 폄하하는 언급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기초적 교양이다. 비유를 하려면 언제 어디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언급해야 한다. 아프리카를 공개적으로 비하한 공적 인물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윤석열이다.

2021년 9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은 안동대를 방문해서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프리카를 비하하는 등 참으로 유치하고 저속한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윤석열은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며 "사람이 이렇게 손발 노동으로, 그렇게 해 가지곤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그건 이제 인도도 안 한다“고 설파했다. 또한 "인문학이라는 것은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며 많은 학생들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떠들었다.

"손발 노동 아프리카나 해" 윤석열, 잇단 설화... "노동 천시·차별" (한국일보, 2021년 9월 15일, 박민식 기자 입력 2021.09.15 19:00
https://www.hankookilbo.com/.../Read/A2021091516520004148...

이런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발언이 바로 그 사람의 참모습이기 때문에, 이 정도라면 우리나라 평균적 시민의 수준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저속한 사람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 정도라면 그를 지지해 온 보수 신문이라도 과감하게 손절을 했어야 했다. 그런 사람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고 편파적 언론 보도를 통해 대통령을 만들더니 오늘날 상황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그런 수준의 사람이 올해 6월에서 서울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담이란 것을 개최해서 요란하게 사진을 찍는 행사를 가졌다. 국민세금으로 치른 이 거창한 행사를 통해 무엇을 이루었지는 알 수 없지만, 윤석열의 안동대 발언을 생각하면 황당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https://www.yna.co.kr/view/PYH20240604164700013?input=1196m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기념 촬영 (서울=연합뉴스) 2024년 6월 4일

이렇게 생각이 없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영입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원들은 물론이고, 그를 치켜세운 아부성 책을 펴낸 작가, 무슨 석좌교수니 멘토니 하면서 아부성 인터뷰를 한 사람, 뻔뻔하고 유치한 칼럼을 지면에 올리고 편파보도를 주저하지 않은 신문, 그리고 ‘별의 순간’이란 황당한 이론을 퍼뜨린 사람들이 오늘날 상황을 만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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