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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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울시장 선거 결과 (평화방송 대담)
작성일 : 2011-10-27 10:14조회 : 4,109
평화방송 2011년 10월 26일 <열린세상 오늘>
이상돈 "민주당, 안철수 스카웃할 것","안철수 신당?, 가능성 거의 없어"
<주요발언>
- 이명박 정권 이제 끝났다!, 인구절반 서울에서 집권세력이 심판 받은 선거!
- 한나라당 부유층, 노년층에서 강하고 미래세대와 주축세대들에게 버림받은 한계를 그대로 노출!
- 나경원이 아닌 다른 후보가 나왔어도 이정도 결과 나왔을 것이다!
- 상당수 부동층 안철수 원장 마지막 지지로 마음 정했겠지만, 큰 차로 이긴것을 보면 안철수, 당락에 결정적 영향 준 것은 아니다!
- 이번 재보선으로 박전대표 기반 확인했다, 그렇지만 수도권에서의 한계도 그대로 노출..그동안 정권 비판에 적극적이지 못해 어쩔수 없는 결과이다!
- 한나라당에서 박전대표의 대선주자 입지 변하지 않을 것이다!
- 홍준표, 신뢰할 수 없는 느낌을 많이 주었다.. 홍준표, 사퇴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한나라당과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해 이미 유권자가 판단을 내려 버렸다!
- 민주당, 안철수 바람 긍정적으로 통합으로 이끌었다!, 민주당, 야권승리 기반으로 당의 면모를 쇄신해서 총선 준비에 유리해졌다!
- 안철수 바람..서울시장 승리 이끌었으나..무한정 불지는 않을 것이다, 안철수 바람 내년 총선, 대선 영향력에는 회의적이다!
- 안철수 원장중심의 신당창당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민주당이 막판에 안철수 원장을 대선후보로 스카웃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 박원순 후보는 무소속후보가 아니다..엄연히 야권후보다, 민주당 그렇게 취약하지 않다, 무소속 후보가 총선 대선에서 약진하지 못할 것이다!
<발언전문>
이상도 앵커 : -이상돈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지금 아시는대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동구청장 등 8곳에서 한나라당이 승리를 했고, 민주당은 2곳에서만 승리를 했는데, 이번 선거결과 전체적으로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이상돈 : ▶전반적으로 수도권에서 특히 우리나라 인구의 거의 절반이 있고 가장 중요한 수도권에서 집권세력이 심판을 받은 겁니다. 그것이 제일 중요한 시그널이라고 봐야죠.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일단 이번 재보궐 선거의 최대 승부처라면 서울시장 선거인데요.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선이 됐습니다. 박원순 후보의 승리 원동력은 어떤 것이라고 봐야될까요?
▶박원순 후보는 아는 사람은 많이 알지만 국민적인 지명도는 좀 떨어졌는데 안철수 원장의 지지, 이런 것 때문에 대단히 알려졌죠. 그런데 선거운동 과정에서 사실 박원순 후보가 자기 이력에 학력도 정확히 못 써온 이런 것 등 이런저런 문제로 시비를 많이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 그래서 그걸 보고서 선거라는 데에 접해보지 않은 후보고, 그래서 토론 같은 것도 잘 하지 못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수 유권자들은 그런 것 보다 정권에 대한 심판이 중요하다, 이렇게 본 겁니다. 그것이 중요하고, 또 하나는 한나라당의 한계가 이번에 또 다시 한 번 재확인 됐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석가들이 이미 이야기했듯이, 한나라당은 부유층과 고령층, 또 일정한 정도의 상대적 저학력 층에서 강하다 말이죠. 그러니까 우리 사회의 주축이고 미래인 2,3,40대, 고학력자, 특히 IT기계에 능한 세대에 취약하니까, 이게 큰 문제라고 볼 수 있겠죠. 사실 투표율이 높아질까 봐 걱정하는 정당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또 확인 된 겁니다.
-투표율이 48.6%였고요. 이건 지난 4.27 분당 선거와 유사한 수준인데요. 투표율이 이 정도 나온 거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재보선임에도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가 많았다고 보이는 것이고요. 특히 투표를 하기 어려운 3,40대 직장인들이 열심히 투표했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죠. 아마 그것은 특히 3,40대들이 이대로는 안 되겠다 하는 변화를 요구하는 그런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죠.
-일단 나경원 후보가 얻을 수 있는 표는 다 얻었고, 나경원 후보가 아니더라도 한나라당 누구를 내세우더라도 이 정도 표는 얻지 않았을까, 이런 평가도 있거든요. 후보 선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보십니까?
▶이번 선거가 중반 지난 다음에서는 이제 나경원 후보에 대한 지지가 사실상 이것 저것 따질 것 없이 소위 이른바 묻지마 투표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양상을 많이 보였죠. 그래서 결집을 했다고 보는데 그런 면에서는 또 상대적으로 박원순 후보가 갖고 있는, 상대방 측에서 보는 문제점이 많았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박원순 후보는 야권의 경쟁자였던 박영선 후보에 대해서 여러가지 검증 문제에 취약했고 또 과거 국가보안법을 폐지를 요구하는 책을 쓰는 등, 이런 것 때문에 보수가 결집을 했지만 문제는 거기서 외연 확대를 못 한 겁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에서는 누가 나와도 이 정도는 했지 않겠느냐, 이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선거 막판에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박원순 후보 캠프를 방문해서 지지를 나타내면서 선거 결과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것 아니냐, 이런 분석들이 많거든요. 어느 정도 영향력을 끼쳤다고 보십니까?
▶아마도 처음에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다가 TV토론이나 또 어떤 검증 논쟁 과정에서 좀 실망을 해서 기권으로 돌아선 후보가 많지 않았습니까?. 10%가 빠졌지 않습니까? 그런 후보 중에서 상당수가 안철수 원장의 마지막의 행보를 보고서 마음을 바꿔서 투표장을 나온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표차가 상당히 컸기 때문에 안 원장의 마지막 지지 이것이 당락을 좌우했겠느냐, 그런 것은 한 번 생각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를 박근혜 대 안철수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도 많지 않았습니까? 이런 관점에서 이번 선거결과를 재평가해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을까요?
▶네, 이게 사실은 언론에서 이렇게 막 썼는데요. 이번에 박 전 대표의 행보를 볼 것 같으면 처음에는 상당히 미온적이었죠. 왜 자신들이 일을 만들어놓고 나한테 그러느냐, 이런 심기가 많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자꾸만 보수 대 진보 이런 양상으로 가고 또 이른바 보수신문에서 그런 면을 부각시켜서 박 전 대표한테 선거를 지원하라, 이렇게 압력을 넣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박 전 대표가 사실상 마지못해서 서울시장 선거 지원을 하지 않았느냐 하는 겁니다. 만일 지원하지 않았으면 지원하지 않아서 졌다고 또 비난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이런 측면이 있어서 박 전 대표가 참여한 것이고요. 그리고 이것이 박근혜 대 안철수의 대리전이라는 것은, 본인들의 생각 보다는 언론에서 흥미를 감안하고 이렇게 증폭을 시킨 게 아닌가 합니다. 이번 선거는 기본적으로 집권세력 대 집권세력을 비판하는 야권이 맞붙은 선거라고 보는게 저는 맞다고 봅니다.
-일단 박근혜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나름대로 한계를 보여줬긴 했지만 접전을 보여줬던 곳이 몇 군데 있지 않습니까. 부산 동구청장이라든지 경남 함양 같은 곳은 항상 무소속 후보가 당선이 됐던 경향이 있고요. 대구 서구청장이나 충북 충주시장 선거에서는 친박 무소속 후보의 도전이 있었던 곳이었데, 일단 선거의 물줄기를 바꿔 승리를 이끌어 낸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가요?
▶네, 이게 박 전 대표는 일단 이번 선거를 통해서 자신의 기반은 지키고 있다는 것은 확인한 것이죠. 그러나 박 전 대표의 한계라고 볼 수 있는 수도권, 그 중에서도 특히 야권 성향이 많은 유권자한테는 박 전 대표가 별로 영향력이 없다는 것이 확인 됐는데요. 그것은 박 전 대표의 행보가 지금까지 정권과 약간의 거리는 두었지만 정권을 비판하거나 이럴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한계가 있었던 것이죠. 이런 기존의 어떤 관측을 이번 선거를 통해서 한 번 다시 재확인 시켜줬다고 생각합니다.
-박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한나라당이 일단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점 때문에 당 내에서 더 이상 박근혜 만으로는 안된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나올 가능성, 당 내 대선주자들의 난립 가능성,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니까 한나라당이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강남3구를 빼고 다 진다는 일종의 괴담이 사실 현실이 아닙니까? 그래서 사실은 수도권에서 이른바 중진의원들이 자기 지역구가 비상 아닙니까? 그래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입니다. 이제는 그것 보다는 중요한 사실은 집권 친이계가 총체적 불신을 받았으니까 한나라당 내에서 이제는 뭔가 변화를 해야 한다는 그런 욕구가 솟구칠 것으로 봅니다.
-홍준표 대표 책임론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가요?
▶당 대표가 지난 번 주민투표와 이번에 연거푸지지 않았습니까. 누가 보더라도 책임이 있다고 봐야 되겠죠. 사실은 홍준표 대표는 제가 보기에는 발언 같은 것이 즉흥적이고 그래서 신뢰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이번 야권을 지휘했던 이해찬 전 총리랄까, 이런 여러분들을 볼 것 같으면 상당히 발언도 정제되고 뭔가 신중하고 전략적인 사고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컨트롤 타워, 지휘 체계가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혹시 사퇴 쪽으로 가야된다, 이런 입장이신가요?
▶사퇴를 하고 안 하는 것은 본인의 결정이죠. 본인의 결정인데, 거기에 대해서 일반 유권자들이 이미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거죠. 사퇴, 불사퇴 관계 없이 일반 다수 유권자들은 현재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이미 불신임 한 겁니다.
-민주당의 변화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선거결과는 범야권이 서울시장에서 승리는 했습니다만 서울시장 후보도 내지 못 했고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사실상 다 패배를 했거든요. 이 문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민주당은 안철수 바람을 사실상 긍정적으로 수용을 해서 야권통합을 이루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경선 과정에서 당의 최고위원도 아닌 박영선 의원이 굉장히 선전을 해서 지명도를 확 높이지 않았습니까? 아마 그래서 민주당은 앞으로 이번 야권 승리를 기반으로 해서, 아마도 당의 면모를 쇄신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는 계기를 삼을 수 있다고 봅니다.
-손학규 대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일단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하면서 큰 역할을 한 것은 인정을 해야되는 것이지만, 정치권 전체로 보면 손학규 대표나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영향력이 오히려 떨어진 것 아니냐, 안철수 교수가 오히려 부각이 되다 보니까, 이런 느낌을 받거든요. 이 문제는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그건 이제 안철수 원장의 비중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하고 같은 건데요. 제가 보기에는 이번에 안철수 원장이 일으킨 바람은, 이번에 박원순 후보가 여러가지 취약한 면이 많지 않았습니까. 사실은 박원순 후보가 이번 선거과정에서 그런 과정에 나온 여러가지 문제점은 하나하나는 모르지만 다 합치면 상당히 부정적인 면이 많았던 것이죠. 그러한 박원순 후보를 시장을 만들어서 야권 승리를 일으킨 것은 아주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그러나 이런 바람이라는 것은 무한정 가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것이 제도권 정치에 대한 염증을 갖고 있는 유권자의 마음을 갖다가 반영한 것이고 또 이런 야권에 바람을 준 것이죠. 그래서 안철수 원장의 영향력은 현재로서는 가장 크지만 이런 것이 과연 이번처럼 큰 효과가 과연 6개월 이상씩 가겠느냐 하는 것은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이번 선거결과가 집권 말기에 접어든 이명박 정권엔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인가, 혹시 이 부분도 좀 생각을 해 보셨습니까?
▶이제는 집권 친이계 한나라당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죠. 사실 이 정권은 정책 실패도 많고 여러가지 문제, 특히 숨기고자 하는게 많은 정권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터진 내곡동 사저 문제도 그렇고 여러 개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 이 정도 되면 집권층 내부에서 어떠한 문제가 터지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입니다. 예를 들면 권력형 비리를 과거 정권 말기에 있었던 것처럼 검찰이 전격적으로 수사한다든가, 이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아마 이명박 정권은 상당한 시련을 겪을 것으로 봅니다. 그럴 때가 됐습니다.
-선거과정에서 안철수 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신당 창당 얘기가 꾸준히 제기됐었는데요. 안 원장의 본격적인 정치권 진입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내다보십니까?
▶네, 사실은 정당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우리 과거에 5.16같은 이런 상황이 아니면 정당은 정치인들이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정치사회에 있어서 큰 족적을 남긴 김종필, 이회창 두 분도 사실은 작은 지역당을 만드는 것 밖에 못하지 않았습니까? 오래 가지도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안철수 원장이 별안간 정당을 만들어서 바람을 일으킨다, 하는 그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그게 성공하면 세계에 모든 정치학 교과서가 그냥 휴지가 되어버리는 거죠. 그럴 가능성은 좀 많지 않고요. 하나의 가능성은 민주당이 내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두 후보 간의 박빙의 승부로써 어떤 결판을 못 내고 아주 큰 딜레마에 빠지고 어느 후보로도 이길 수가 없다, 이러한 판단을 하게 되면 마지막판에 가서 안철수 원장을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스카웃 하는 것이죠. 이런 것을 종종 다크호스 후보라고 하죠. 그런 가능성은 저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 가능성은 일단 있다고 보는데 그러나 그렇게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좀 희박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안철수 원장의 신당 창당은 하나의 이야기 수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단 이번 선거 결과를 봐서 내년 총선에서도 무소속 열풍이 이어지지 않을까, 이런 관측들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박원순 후보가 무소속 후보라고 보지 않습니다. 박원순 후보는 엄연히 야권 후보입니다. 지금 민주당의 고민은 서울시장이나 또는 대통령 후보같은 아주 큰 선거에 대해서 당 내에서 적절한 후보가 좀 취약하다는 이런 분위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것 빼고서는 현재 민주당이 갖고 있는 인적자원이랄까, 지난 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수도권에서 대성공을 한 이런 거를 볼 때 민주당이 그렇게 취약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무소속 후보가 총선, 대선에 바람을 일으킨다, 저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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