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50주년을 맞아 재출간된 책
2020-06-27 09:24 29 이상돈


4월 24일

50주년을 맞아 재출간된 책


위 사진은 출간 50주년을 맞아 2001년과 2002년에 각각 재출간된 보수주의 고전이다. 새삼 책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진보는 사람을 가슴으로 움직인다면 보수는 머리로 움직여야 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수는 기본적으로 지적 운동 intellectual movement인 것이다.

제2차 대전 때 나치라는 거악 great evil과 싸우던 미국은 소련도 역시 거악임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더구나 미국의 지식인 사회는 사회주의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 사로잡혀 있었다. 거기에 경종을 울린 두 사람이 있었으니 윌리엄 버클리 2세와 휘태커 챔버스였다. 젊은 버클리는 1951년에 모교 예일의 학문풍토를 비판한 '예일에서의 신과 사람'을 펴내서 파문을 일으켰다. 그 다음 해인 1952년 챔버스는 자신이 공산주의자였으며 소련의 간첩이었음을 고백하고 그간의 사실을 엮어서 '증인'이란 책으로 펴냈다. '증인'은 베스트셀러였고 이 책을 읽은 로날드 레이건은 자신의 생애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나중에 술회했다.

1901년 생으로 콜럼비아를 나온 챔버스는 공산주의에 빠져들었고 소련의 간첩망에 포섭되어서 지하조직원으로 활동했다. 스탈린의 숙청 등으로 환멸을 느낀 챔버스는 FBI 에 자수했으나 미 정보기관은 전쟁 중 동맹국인 소련에 대해 미온적이었다. 반공주의자인 타임지 사주 헨리 루스의 도움으로 챔버스는 타임지의 서평 기자로 일했다. 중국 본토가 공산화되자 미 의회는 미국내 공산주의 동조세력에 관한 청문회를 열였는데, 챔버스는 앨저 히스 등 민주당 정부 고위관료가 소련에 연루되어 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매카시즘에 앞장선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챔버스는 자신이 진실을 말하고 있음을 남기기 위해 상세한 책을 펴냈는데, 그것이 '증인'이다. 챔버스의 증언은 결국 진실로 밝혀졌으나 그는 말년을 고독하게 보냈다.

오늘날 정치철학으로서 보수주의는 그 뿌리를 프랑스 대혁명을 비판한 에드먼드 버크로 설명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버크와 같은 입장에 서있던 존 애담스는 토머스 제퍼슨에 가려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러셀 커크라는 철학자가 버크를 재해석하고 재발견했는데, 그것이 근래에 어렵게 번역된 '보수적 마인드'이다.

용기있는 증언을 한 휘태커 챔버스는 1961년에 외롭게 사망했고, 윌리엄 버클리는 그의 매부이자 친구인 브렌트 보젤과 함께 배리 골드워터가 '보수주의자의 신념'이란 책을 펴내도록 했다. 그리고 1970년 진보의 아성인 뉴욕에 뉴욕보수당을 내걸고 제임스 버클리가 상원의원에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1980년 레이건의 대통령 당선은 30년간의 이 같은 지적 운동이 터잡은 것이었다. 레이건은 재임 중 휘태커 챔버스에게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훈장인 자유메달을 추서했다.

제대로 된 책도 몇 권 읽은 것이 없어 보이는 30대 몇 명 끌어 모으면 보수가 다시 설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부끄럽다.


정당 영어 명칭 
왜 국회의원을 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