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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상초유 정치적 패륜행위"(YTN)
작성일 : 2022-03-04 15:03조회 : 1,117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2022년 3월 4일
이상돈 “安 사상초유 정치적 패륜행위, 입만 열면 헛소리 ‘불쉿’”
□ 방송일시 : 2022년 3월 4일 (금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이상돈 전 의원 중앙대 명예교수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정치인 안철수가 또 물러났죠. 윤석열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하면서 내세운 명분이 더 좋은 정권교체입니다. 안철수 대표와 같은 당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연결해서 평가 듣겠습니다.
◆ 이상돈 전 의원 중앙대 명예교수(이하 이상돈): 안녕하십니까.
◇ 황보선: 유독 이번선거에서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더 많이 들리는 거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이상돈: 그 말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죠. 정치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건데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 두 분 다 정치적인 일생을 보면 일관성 있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안철수 대표의 생각을 이렇게 미화할 수 는 없습니다. 안 대표가 10년 간 했던 행보 창당, 탈당, 분당, 탈당 또 창당 또 합당 이런 거 밖에 없었고 그동안 뱉어놓은 새정치니 뭐니 하는 게 내용도 없는 아주 허황된 거라는 게 이제 너무나 드러났다고 봅니다. 지난 10년간의 행보가 국민 기만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거라고 봅니다.
◇ 황보선: 이번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결정은 정치는 생물이다 이렇게 적용할 수 없고
◆ 이상돈: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거죠.
◇ 황보선: 혹평을 하시네요.
◆ 이상돈: 무엇보다도 TV 토론이 끝나고 나서 한밤중에 후보 사퇴하고 이른바 단일화 결정을 했잖아요. 여러 가지로 보면 TV 토론하기 전부터 그걸 예상했던 걸로 보이지 않습니까. 그것은 TV 토론을 본 수많은 국민, 유권자들을 완전히 농락한 거죠. 정치적 패륜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완전히 농락한 거죠. 그런 토론을 왜 했냐는 말이 나오잖아요. 이 토론은 단순하게 방송사 한 곳에서 한 게 아니라 선관위가 주관한 국가의 공적 기능 토론 아닙니까. 그것의 신뢰성을 붕괴시켰지 않습니까. 초유의 사태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있을 수 없는 겁니다.
◇ 황보선: 그럼 만약 단일화를 할 거 라면 적어도 토론 자리에서 이걸 밝히는 게 기본적인
◆ 이상돈: 토론 전에 그걸 발표하고 그만뒀어야죠. TV 토론을 자기가 나가는 거처럼 해놓고 나서 TV 토론을 갖다가 허황되게 만들었지 않습니까. 모든 방송국이 방송했잖아요.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이런 식의 패륜적인 선거 운동이 과거에 있었습니까?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 황보선: 이미 투표 용지가 인쇄됐고 사전 투표가 오늘 시작되는 건데 하루 앞두고 어제 자정 넘어서 만나서 깜짝 단일화를 이룬 건데 당연히 이상돈 교수께서는 깜짝 놀라셨죠.
◆ 이상돈: 저는 깜짝 놀란 것도 있지만 선거 운동을 끝까지 할 수 있겠는가, TV 토론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유세가 되지 않잖아요. 2017년 대선을 보면 3등에서 21%가 했지만 선거기간 후반에는 유세가 안됐어요. 지금 같으면 더 이상 선거 운동을 할 수 없죠. 유세버스 불법개조로 사람들이 죽고 그래서 이제는 TV 토론에 나와서 그냥 기다리나보다 했죠. 단일화가 아니라 선거운동을 더 이상 할 수 없으니까 그냥 백기투항을 한 거예요. 출구전략으로 단일화를 했던 것이고 현재 지지율이 오차범위 네에 각축 기세니까 윤석열 후보 측에서 1%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일단 받아들인 거라고 봅니다. 백기투항을 한거죠. 단일화가 아닙니다.
◇ 황보선: 백기투항한 이유가 대부분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했다고 보시는 거네요.
◆ 이상돈: 그렇죠. 3등 이라는 건, 자기가 3등을 두 번 해봤잖아요. 3등하게 되면 같은 당의 의원들도 후보를 보는 시선이 싸늘합니다. 이번에 처참한 3등을 할 게 뻔했기 때문에 도대체 저런 선거 하려고 왜 나왔나 이런 생각을 했죠. 안 대표가 이번에 출마한 동기 중 하나가 다당제를 도입하겠다고 했어요. 2016년 총선 이후에 삼당 체제를 파괴한 장본인이 누굽니까. 국민의당, 억지로 합당해서 만든 바른 미래당을 망쳐서 파괴해버린 책임이 제일 큰 사람이 누굽니까? 바로 안철수 아닙니까? 자기가 과거에 한 거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요. 이렇게 심각한 기억상실증이 있는 정치인은 과연 본 적이 있나 싶어요. 논리가 없다고 봅니다. 이번에도 자기가 후보를 접으면 그걸로 끝나야지 국민의당을 왜 국민의힘과 합당한다고 합니까? 그게 다당제의 명분을 내세운 사람이 할 짓입니까? 도대체 논리가 안 돼요. 자기가 과거에 했던 것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요. 이런 식의 패륜적 정치를 우리가 두고 봐야 하는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안철수 대표 단일화가 재외국민들 투표가 있을 다음에 발표 되서요. 자동적으로 사표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안철수 방지법 제정하자는 목소리도 들리고요.
◆ 이상돈: 그런 법령 개정에 앞서서, 가장 기본적인 정치적 도리를 망각한 거 아닙니까. 내가 그래서 오죽하면 정치적 패륜행위 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행위를 우리 유권자, 국민들이 두고 봐야 되는 가. 앞으로 남은 일주일 동안 결심을 못한 유권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우스운 것은 안 대표가 후보 사퇴하면서 한 말이 앞으로 결선투표를 도입하자고 약속을 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결선투표는 2등하는 후보가 주장하는 게 결선투표죠. 3등하는 후보가 무슨 놈의 결선 투표 입니까? 이건 자기 처지를 모르고 하는 얘기에요. 이런 우스꽝스러운 궤변을 내세워서 자기를 합리화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입만 열면 다 헛소리인 거죠. 영어로 ‘불쉿’이라고 하죠. 이런 정치를 우리가 두고 봐야 하는가? 우리 유권자들이 앞으로 이틀 동안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 황보선: 이번 대선을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하고 양 강 후보는 서로 나쁜 후보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안철수 후보를 패륜이라고 하면 더 나쁜 사람 아닙니까.
◆ 이상돈: 제일 나쁜 게 자기 말과 행동에 일말의 일관성도 없지 않습니까. 다 모순되고 이것은 두 후보를 둘러싼 문제를 논하기 전에 이런 정치 행태를 두고 봐야 하는가, 우위에 있는 것을 보이는 윤석열 후보가 왜 이런 일을 했는가에 대해서도 국민의힘도 반성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의 말은 황금과 같은 거 아닙니까? 호남에 가서 윤석열 후보 찍으면 손가락을 잘라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누굽니까? 안철수 대표 아닙니까? 유권자가 윤석열 후보를 찍는 정도가 아니라 자기가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같이 선거 운동을 하니까 이건 손가락 자를 정도가 아니잖아요. 이런 식의 정치 행태를 우리가 본 적이 있습니까? 너무 한심하잖아요. 남은 일주일 동안 우리 국민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 황보선: 지난번 이상돈 교수께서 저희와 인터뷰하실 때 단일화해도 큰 변수가 아닐거라는 말씀을 하신 바 있으시거든요.
◆ 이상돈: 저는 큰 변수는 없다고 봅니다. 안 대표가 지지율 6, 7%가 되도 윤석열 후보에게 갈 것은 최대 3%예요. 그 중에서도 한 1%, 2%는 아예 기권할 표도 있고 우리가 경험해서 압니다. 우리가 국민의당 때부터 안철수 지지성향을 분석해보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습니다. 윤석열 후보 쪽에서 왜 이런 걸 받아들였나는 의문인데, 1%라도 도움이 된다고 봤을 것이고 분위기 상으로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봤는데 저는 역풍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선거 방송이라는 국가의 중요한 공공적 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한 겁니다.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유권자들이 일주일동안 이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봅니다.
◇ 황보선: 국민의힘 쪽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이야기도 하고 민주당 쪽에서는 당황해 하는 기색인데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시네요.
◆ 이상돈: 저는 이번에 국민의힘 쪽이 승기를 잡은 것은 문재인 정부가 여러 실패를 해서 정권 심판론이 세서이고, 외국의 경우를 봐도 세금을 대폭 올린 정권이 정권을 재창출한 경우가 거의 없어요. 모두들 정권에 들어가면 세금을 깎아주지. 세금을 깎아서 경제를 부흥시키면 세수가 늘 수 있죠. 그것 때문에 야권이 유리한 건데, 문제는 후보 리스크가 조금 있었고, 후보 리스크는 양쪽에 다 있죠. 그래서 지금 끝판 되니까 오차범위가 줄어든 거 같아요. 1%라도 도움이 된다고 봐서 한 거 같은데, 윤석열 후보나 국민의힘 측에서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 명분을 상실했다고 봅니다. 안철수 대표와 같이 정당 활동했던 사람들의 결과가 다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 외면하고 비판적, 반대 입장을 갖고 있죠. 그런 점에서 볼 때 국민의힘이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황보선: 민주당 쪽에서는 역풍 언급하면서 오히려 반작용으로 이재명 후보 쪽으로 표심이 결집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 이상돈: 당연히 희망적으로 관측하는 게 맞죠. 과연 그런 효과가 있을지 공영방송 TV 토론을 훼손시킨 것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것은 지켜봐야 알거 같습니다.
◇ 황보선: 김동연 대표도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 했거든요. 통합정부를 이야기했고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통합정부 어느 쪽이 진정한 통합정부라고 보십니까.
◆ 이상돈: 송영길 대표도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이런 말할 때 속으로 웃었습니다. 저 사람이 제대로 알고 하는 얘긴지, 아니면 저 쪽이 단일화 할까봐 초를 치기 위해서 하는 말인지. 김동연 후보는 공직자 출신이고 경제 관료고 시장을 존중하면서도 개혁적인 인물이라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이 되면 도움이 됐지 마이너스될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것이 과연 현재 리드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를 따라잡을 만한 계기가 되느냐는 잘 모르겠습니다. 송영길 대표가 안철수, 안철수 한 것은 패착이라고 봅니다. 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잘 알잖아요. 안철수와 어울리면 끝이 다 안 좋다. 이게 다 우리 경험이죠.
◇ 황보선: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윤석열 후보를 찍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이 말씀하셨죠?
◆ 이상돈: 저는 여러 가지 계기에서 그 당에서 하고 있는 여러 가지, 환경 문제나 이런 것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사석인 자리에서 지나가는 말로 한 건데 그 말을 올린 사람이 제가 가르친 학생이에요. 저와 이재명 후보의 인간관계는 대부분 다 알지 않습니까. 사적인 거니까 큰 의미가 있는 말이 아닙니다.
◇ 황보선: 이재명 후보와 사적인 관계를 떠나서 이재명 후보의 국민통합정부, 정치개혁방안에 힘을 실어주실 계획은 없으시고요.
◆ 이상돈: 나이가 70이 넘었기 때문에 현실정치를 다시 할 일은 없다고 했고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얘기를 합니다. 다시 현실 정치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 황보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한다는데 이준석 대표가 단일화 반대한다고 했는데 공천에 있어서
◆ 이상돈: 그런데 선거 전에 한 말이 선거 후에 그대로 지키는 거 봤습니까. 그건 알 수 없습니다. 선거기간에 내놓는 화려한 수사, 언어에 현혹되지 말고 후보와 그 후보가 속한 정당이 지난 10년 간에 했던 행적을 보고 유권자들이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황보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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