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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리차드 닉슨 영결식
작성일 : 2022-09-27 10:54조회 : 68


리차드 닉슨 영결식


리차드 닉슨은 1994년 4월 22일, 뉴욕시 코넬대 병원에서 두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 순환기가 좋지 않았던 닉슨은 나흘 전 심장마비로 자택에서 쓰러진 후 병원으로 옮겼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81세로, 한 해 전 사망한 부인 패트 여사와 같은 나이였다.

닉슨 영결식은 4월 27일 그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요바 린다에 있는 닉슨 기념도서관 정원에서 거행됐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는데, 전·현직 대통령 다섯 명이 빠짐없이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다. 사진 (1)에서 보듯이 닉슨 후에 대통령을 한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그리고 현직 대통령 빌 클린턴이 부인들과 함께 나란히 참석했다. 중간에 거르지 않고 전·현직 대통령 5명(38대, 39대, 40대, 41대, 42대)이 참석하기란 쉽지 않다. 바로 뒷 줄에 밥 돌(Bob Dole) 상원의원과 교통장관과 노동장관을 지낸 그의 부인 엘리자베스 돌이 보이며, 그 옆의 헨리 키신저는 안경만 보인다.

부인 패트 여사 영결식과 마찬가지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기독교식으로 영결식을 진행했다. 빌 클린턴, 헨리 키신저 그리고 밥 돌이 추모사를 읽었는데, 밥 돌 의원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사진 (2)에 그레이엄 목사가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 (3)은 추모사를 읽는 헨리 키신저.

닉슨 영결식에 참석한 전직 대통령들은 검은 양복이나 진한 곤색 양복을 입었고, 화려하지 않은 넥타이를 맸다. 부인들도 평범한 검은 색 정장을 했다. (영결식은 패션 쇼 하는 장소가 아니다.) 로잘린 카터 여사는 검은 옷을 입지 않았는데, 워낙 검소해서 검은 정장이 없었는지는 알 수 없다. 영결식을 집전한 그레이엄 목사도 진한 양복을 입었을 뿐이고 검은 타이는 매지 않았다. 검은 색 타이는 통상적으로 가족이나 하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은 현충일에 알링턴 무명용사의 탑에 헌화를 하는데, 그 때에도 진한 색 양복에 보통 타이를 맨다. 일본 정치인들도 신사에 참배할 때에 진한 양복을 입은 뿐이지 검은 색 넥타이를 매지는 않는다. 툭하면 현충원에 떼를 지어서 몰려가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매는데, 어디에서 유래한 관습인지 알 수 없다. (내가 짐작하기는,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사망 후 현충일과 8.15에 국립묘지 참배할 때 검은 넥타이를 맨 이후로 그런 패션이 굳어진 게 아닌가 한다. 검은 양복과 검은 타이 매고 떼를 지어 가는 모습은 조폭 영화의 한 장면 같아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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